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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판에 박힌 불펜 운영, 관여할 일 아니다”

(오사카=뉴스1스포츠) 임성윤 기자 | 2014-06-07 04:13 송고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7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오릭스와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승환은 전날 불펜 운영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한국 야구에 비해 약간 정형화된 부분은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기 운영은 선수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 News1 스포츠 오사카=김진환 기자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의 야구 시스템에 대해 “약간 경직된 인상은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오승환은 6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벤치의 석연치 않은 투수 교체 타이밍과 불펜 난조의 영향으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7회까지 3-0으로 앞선 한신은 선발 노미 아츠시가 8회 들어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1실점하자 후쿠하라를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후쿠하라는 2사 1,3루에서 6번 T-오카다에게 3점홈런을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오승환의 등판 역시 무산됐다.

오승환의 등판 여부를 떠나 투수 교체 타이밍에 의문을 이는 결정이었다. 선발 노미는 7회에 이미 구위가 떨어졌고, 투구수도 108개에 달했다. 그러나 한신 벤치는 8회에도 노미를 고집했다. 결국 시작과 동시에 볼넷, 폭투, 피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중간 계투로 후쿠하라를 선택한 것도 의문이다. 올해 38세의 노장인 후쿠하라는 등판하자마자 첫 타석에서 추가점를 내줬고, 볼넷에 이은 3점포로 난타 당해 마운드에 주저 앉았다. 베테랑 투수였지만 컨디션이 채 올라오지 않은 인상을 짙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중간 계투의 결정에 대해서는 선수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7회까지 3점차 내의 승부가 이어졌기에 몸은 풀고 있었다”며 “등판은 하지 못했지만 다 이기면 스포츠가 아니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다만 ‘불펜을 운영 방식이 정형화된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런 면이 조금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 시절 오승환이었다면 전날 같은 상황에서 투입돼 승리 지키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와다 감독은 중간 계투 후쿠하라를 투입하는 정석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패장이 됐다. 오승환이 1이닝 이상의 투구를 한 것은 올 시즌 딱 한번, 지난달 1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뿐이다. 일본식 시스템 야구의 단면이다.

다른 선수에 대한 평가나 팀 전략에 대한 의견 등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오승환이 ‘정형화된 운영 방식’에 대해서만은 수긍하는 반응에는 아쉬움이 녹아 있었다.

한신은 7일 고시엔 구장에서 오릭스와의 인터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3차례 경기에서 1승2패로 열세다. '간사이 더비'라 불리는 지역 라이벌전에서 한신이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lsy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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