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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선] 예측 어려웠던 선거···스윙 스테이트·부동층 때문

전문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실망감에 스윙 보터·부동층 늘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06-05 08:41 송고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후 경기 수원 권선구 세류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이 투표하기 위해 걸어들어가고 있다. 2014.6.4./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6‧4 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시‧도지사) 선거에서 드러난 큰 특징은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s‧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지역)'가 많아지고 부동층이 늘어나는 등 유권자들의 유동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것으로 규정될 수 있다.

그간 각종 선거를 보면 지역주의와 맞물린 영호남의 표심은 여야로 나뉘어 각각 고착화된 상태에서 서울은 '야세(野勢)'가 강하고 인천과 경기는 대체로 '여세(與勢)'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통상 충청과 강원에서 선거 결과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선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접전이 예상됐던 충북과 강원지역 정도만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과 대전, 경기 등 나머지 지역들은 일정 정도 격차가 유지되고 있어 어느 일방의 승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표심의 향배를 알 수 없는 '스윙 스테이트'는 크게 늘어났다. 이른바 '숨은 표'로 해석되는 부동층의 아리송한 표심도 승부를 알 수 없는 선거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충북과 강원을 비롯해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2곳, 부산과 대전에서 승부를 점치기 힘든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졌다.

이들 지역은 개표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다 5일 새벽에서야 승부가 판가름이 날 정도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 결과를 보면 이런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인천시장 선거는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49.95%,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48.20%로 1.75%P 격차로 승부가 갈라졌다. 경기지사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 50.43%,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 49.56%로 0.87%P차로 승패가 엇갈렸다.

대전은 권선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50.07%를 얻어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46.76%)를 3.31%P차로, 충북은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49.75%)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47.68%)를 2.07%P차로 제쳤다.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48.17%)와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49.76%)가 맞붙은 강원은 1.59%P차로 운명이 갈렸고,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50.65%)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49.34%)가 격돌한 부산은 1.31%P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이처럼 ‘스윙 스테이트’가 대폭 늘어나고, 유동성이 커진 것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은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이 드러나고 국민들의 민심이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으로 옮겨오는 상황이 되면서 스윙 스테이트와 부동층이 늘어나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여권 지지층이 다수지만 세월호 정국을 보면서 여당 지지자라고 하더라도 여권을 지지하긴 쉽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별로 일반화시키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어떤 지역에서 박빙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 단체장이 있는 지역에서 박빙이 되는 것은 야당이 대안세력으로서 각인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라며 "그것을 스윙 스테이트나 스윙 보터(부동층)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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