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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과 달라도 너무 다른 中 버스기사 '영웅 탄생'

NYT, 중국 테러 버스의 기사 세월호 승무원과 비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4-05-15 06:36 송고
©로이터=News1

달리던 버스에서 일어난 방화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승객을 모두 구해낸 한 중국 버스 기사의 영웅적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외신은 이를 승객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승무원들과 비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온라인판은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버스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날 오후 4시 50분경 쓰촨성 이빈시의 난멘대교를 지나던 버스 한대가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전 정류장에서 탑승한 한 승객이 인화물질을 바닥에 붓고 불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사태에도 몸에 불이 붙어 숨진 범인 1명을 제외한 승객 59명 전원은 가벼운 부상만 입은 채 무사히 탈출했다.

NYT는 버스 기사의 책임감이 그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버스 폐쇄회로TV(CCTV)에 기록된 당시 영상을 보면 26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기사 샤오쿤밍은 폭발이 발생하자 즉각 차량을 멈추고 시동을 끈 뒤 앞뒷문을 열고 승객들을 대피시키려 했다.

그러나 고온으로 인해 변형된 문은 열리지 않았고 모두 패닉 상태에 빠졌다.

샤오쿤밍은 더 큰 폭발을 막기 위해 즉각 액화석유가스 밸브를 잠근 후 차량내 소화기를 이용해 불길을 진압하려 했으나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비상망치를 이용해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가 강제로 버스 앞문을 열어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

그는 모든 승객들이 다 탈출하고 난 것을 확인한 후 소화기를 이용해 버스의 화재를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샤오 씨가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다"며 "그는 가장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린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샤오쿤밍이 구조 당시 연기를 많이 흡입해 정상적인 식음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구조작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팔뚝과 머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죽음에 직면한 순간에도 버스기사가 보여준 승객들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달 침몰한 세월호에서 (승객들을 두고)탈출한 승무원들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언론과 국민들도 샤오쿤밍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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