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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친구 5천명 60대 꿈전도사..."행복 노후 '창직'이 답"

[100세시대 행복한 노후만들기] 일하는 노후, 행복한 노후
즐거운 새인생을 시작한 사람들①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아이패드 화가 등 새직업 창출.."재미있는 일에 이모작 기회있다"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4-05-13 02:55 송고 | 2014-05-15 01:48 최종수정


(창사3주년 특별기획-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만들기)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은퇴후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시기의 자유는 준비된 사람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은퇴후 새로운 삶을 만끽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준비해야할까요. 뉴스1이 창간 3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을 통해 그 답에 접근해봅니다. (편집자주)
© News1 박세연 기자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꿈을 전도(?)하고 있는 정은상(61) 맥아더스쿨 교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펼쳐 놓았다. 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신무기인 듯 했다. 정 교장은 "이걸로 은퇴자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많이 안내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실제 정 교장의 페이스북 친구는 이미 한계인 5000명에 다달아 따로 페이스북 페이지 7개를 개설했을 정도다. 그의 SNS 네트워크는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 정 교장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들을 활용법을 가르키며 전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정 교장은 농협에서 35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정병길씨를 '아이패드 화가'로 재탄생시켰다. 풍경화 등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던 정씨를 맥아더스쿨 코칭을 통해 '아이패드 화가'로 거듭나게 '브랜딩'을 해준 것이다. 정씨는 요즘 아이패드를 통해 그린 그림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그림 교실도 열며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정병길씨의 아이패드 그림교실. 정병길씨 페이스북© News1

정 교장은 또 한번도 요리를 안해 보거나 은퇴자, 젊은이들을 위해 동영상 요리 앱을 맥아더스쿨을 통해 선보였다. 'M 쿠킹'을 통해 요리 동영상 하나에 500원을 결제하면 재료 준비부터 요리 전 과정을 세세히 보며 따라할 수 있다.
정 교장이 스마트기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창직'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 교장은 "안 그대로 젊은이들의 취업률이 갈수록 어렵다고 하는데 은퇴자들이 젊은 사람들하고 경쟁하면 되겠느냐"며 "젊은 사람들하고 경쟁하지 말자는 게 나의 모토이다. 우리 나이에 맞는 직업을 우리가 찾자"고 설파했다.

지난 2010년 정 교장이 개설한 맥아더스쿨을 거쳐간 은퇴자들이 벌써 120명이 넘는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창조경제' 사례로도 점지했다. 3개월 과정인데 개인은 40만원, 그룹(5명 이하)으로는 20만원을 받는다. 이렇듯 정 교장은 하루에 3~4건의 미팅을 통해 은퇴자들과 함께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은행 퇴직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도 다녀왔다.

맥아더스쿨을 통해 '은퇴 후 창직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정 교장도 지난 1998년 당시 마흔 다섯의 이른 나이에 외국계 은행을 나왔다. 이후 또다른 외국계 회사에서 잠시 일했지만, 이내 접었다. 새로운 꿈, 제2의 인생을 찾고싶어서다.

정 교장은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은퇴자들에게 여러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혼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울 것'을 주문했다. '자신 만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 후 섣불리 동업을 했다가 깨지는 사례를 숱하게 많이 봐 왔다는 것이다. 기존의 사고 틀을 바꿔 자신을 '개인 브랜드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정 교장은 강조했다.

다음으로 그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라'고 설파했다. "나는 옛날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요. 내가 왕년에 어디 있었고 그런 얘기 다 필요없습니다. 그 보다는 깊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야 합니다." 그는 "이게 바뀌지 않으면 은퇴 전략은 표류할 수 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은퇴후 '창업보다는 창직'을 노릴 것을 주문했다. 개인의 퍼스낼리티를 잘 살리면 새로운 직업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게 정 교장의 논리다. 그는 "그 사람에게 맞고 그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자기가 모르는 자기를 찾아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은퇴후 새로 찾는 일에서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정 교장은 설파했다. 정 교장은 "자기에게 맞으면서 재미있다면 이미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며 "인생 이모작에서 재미 없으면 꽝"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상씨가 웃음 강연을 하고 있다. 정은상씨 페이스북. © News1

그는 맥아더스쿨 코칭을 위해 1주일에 평균 3~5명을 새로 만난다. 새로운 만남에 스트레스는 없을까. 그의 대답은 영 딴판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 매일 무슨 일이 벌어지고, 누굴 만날까 생각하며 눈뜨는 아침이 즐겁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이벤트나 모임을 즐긴다. 비용도 안 들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서다.
정 교장은 "갑작스런 은퇴에 힘이 빠져있는 은퇴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힘을 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일을 즐기다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찾아옵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나 스스로에 관심 가지는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정 교장이 권하는 인생 이모작, 최고의 비결이다.

◇정은상 교장이 말하는 '행복한 노후' 다섯가지 Tip

1. 돈 많이 드는 창업보다 '창직'하자. 자신의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2. 재미있고 즐길 수 있어야 성공한 인생 이모작이다. 내가 진정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3. 페이스북 등 SNS는 네트워크를 급격히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도구다. 배우고 활용하자.
4. 과거를 얘기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우리에겐 오직 미래만 남아있을 뿐이다.
5. 혼자 밥 먹고 혼자 즐길 수 있어야 성공한다. 혼자를 즐기자.

*[초대합니다]창사3주년 포럼 : 행복한 노후만들기 ABC
http://news1.kr/n1e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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