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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칠순 할머니 한자자격 1급 합격 화제

(부안=뉴스1) 김대홍 기자 | 2014-05-06 00:25 송고

전북 부안에 거주하는 정춘자(사진 가운데)씨가 한자자격검증1급에 합격한 뒤 합격증을 들어보이고 있다.(부안종합사회복지관 제공)2014.5.6/뉴스1 © News1

팔순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주경야독 끝에 한자자격검증 1급 시험에 합격했다.

전북 부안읍에 거주하는 정춘자(75)씨는 지난달 한자교육진흥회에서 주최한 제70회 전국 한자자격검증 1급에 응시해 최근 합격 통지를 받았다.

정씨가 합격한 한자자격검증 1급은 독음, 훈 음 쓰기, 한자 쓰기, 장단음, 반의어, 상대어, 부수, 뜻풀이 등 3500자 이상의 한자를 정확히 읽고 쓸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정씨는 결혼 후 평생 농업에 종사해오다가 2006년 부안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하면서 노인대학 한자교실을 다니며 한자와 인연을 맺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2시간씩 한자를 익히던 정씨는 2008년에 처음으로 5급 자격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뒤 2011년에 3급, 2012년에 2급 시험에 각각 합격했다.

정씨는 지난해 그동안 배운 한자 실력을 바탕으로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해 부안지역아동센터에서 1년 동안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며 ‘재능기부’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정씨는 “바쁜 농사일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한자공부를 했던 것이 합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서 “특히 남편(박환덕·77)이 기왕 시작한 공부니까 1급까지 도전해보라는 격려가 힘이됐다”고 말했다.

정씨를 지금까지 8년간 지도해온 김형인씨(75)는 “집중력이 좋고 공부를 즐기는 분이라 1급 시험에 거뜬히 합격할 줄 알았다”고 기쁨을 함께 했다.


95minky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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