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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라면' 교육부장관외 두명 고위공직자 더 있었다

박준영 전남지사·장만채 전남교육감도 컵라면 자리 동석
"박 지사가 같이 먹자고 먼저 제의하자 서 장관이 합석해"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4-04-30 05:11 송고 | 2014-05-01 10:43 최종수정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굳은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다 언론에 포착돼 '황제 라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서 장관 외에 두 명의 고위공직자가 함께 라면을 먹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서 장관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인 16일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던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탁자에 있던 응급의료품을 치우고 컵라면을 먹었다.

그런데 당시 그 자리에는 서 장관 외에도 박준영 전남지사와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함께 자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사가 조금 떨어져 서있던 서 장관에게 라면을 같이 먹자고 먼저 제의를 했고, 서 장관이 몇 차례 고사하다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에 따르면 "몇끼 끼니를 거른 박준영 지사가 서 장관에게 함께 식사를 하자고 손짓을 해서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후 서 장관만 라면을 먹은 것으로 언론 보도됐다"고 말했다.

교육부장관 비서실 관계자는 "곤혹스러운 사건으로 상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전남도지사 비서실 관계자도 "자세한 당시 현장 상황은 알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이날 "당일 현장에 있었지만 라면을 먹지도, 권유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장 교육감은 "라면을 먹은 사실이 없다"면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서로 도와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제 라면'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박 지사측은 서 장관 측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과 박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때 함께 공직생활을 한 인연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6일 서남수 장관은 구조 학생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이날 서남수 장관은 의전용 의자에 앉아 탁자 위에 라면을 놓고 먹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 모습은 피해 학생과 가족이 바닥에 앉아있는 상황과 비교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또한 이틀 후 희생자 학생 장례식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한 수행원이 유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해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이 말을 들은 유족들은 "어쩌란 거냐.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항의를 받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서 장관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체육관에 상주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를 위로하고 어떻게 도움을 줄지 현장에서 듣고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여 민망하고 부끄럽다"며 공식 사과했다.


andre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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