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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조타실 비우고 게임한 듯" 진술 확보(종합)

[세월호참사] 선장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한 것" 주장
원래 선장 "청해진해운 임원, 복원성 우려 묵살"
단원고생 등 승객들에 구명조끼 착용법 교육도 안해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4-29 10:58 송고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 News1 김태성 기자


세월호 선장 이준석(69·구속)씨가 16일 사고 30분 전 조타실을 비우고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선원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원은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선장이 두 손으로 휴대전화를 잡고 있었는데 게임을 한 것 같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장 이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부인했다는 것.

참고인 신분인 원래 선장 신모(47)씨는 "청해진해운이 복원성 저하문제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등은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법 교육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장, 조타실 비우고 게임 의혹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장이 조타실을 비우고 게임을 한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검경 합수부 관계자에 따르면 합수부는 선장 이준석(69)씨를 제외한 나머지 선박직 14명을 상대로 사고 당일 이씨의 행적을 파악하던 중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한 선원은 "사고가 발생하기 약 30분 전 선장이 자신의 방에 머무르며 양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선장 이씨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합수부로부터 지난 27일 이씨 등 3명의 신병을 인계받은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이씨가 실제로 게임을 했는지 카톡 대화를 확인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대화 내역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선원들을 상대로도 이씨의 정확한 행적을 확인 중이다.

◇원래 선장 "청해진해운 임원, 복원성 우려 묵살"

합수부에 따르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세월호 원래 선장 신씨는 "증톤(증축) 등으로 세월호 복원성이 저하된다고 청해진해운 임원에 말했으나 묵살됐다"고 진술했다. 복원성은 한쪽으로 기운 선박이 평형을 회복하는 능력이다.

신씨는 과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물류팀에 '화물을 너무 많이 실으면 위험해서 안된다'고 이야기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선사인 청해진해운측이 사실상 이번 사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의미가 된다. 합수부가 이번 사고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복원성 저하 및 과적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가 주장한 복원성 저하 문제는 지난 16일 사고 당시 세월호 운항을 맡았던 3등 항해사 박모(25·여·구속)씨와 조타수 조모(55·구속)씨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에 구명조끼 착용법 교육도 안해

선장 이씨와 선원들은 단원고 학생 등을 태우고 15일 밤 인천항을 떠나기 전 구명조끼 착용법 교육도 하지 않은 것으로 합수부는 보고 있다.

합수부는 선장 이씨 등이 구명조끼 사용법은 물론 침몰 등 위험상황에 탈출할 수 있는 퇴실 방법도 승객들에게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 중이다.

한 항해사는 "다른 배에서는 이 같은 교육을 하는데 세월호에서는 하지 않았다"고 합수부 조사에서 진술했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학생 상당수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교육도 받지 않고 위험의 순간에 스스로 대처한 셈이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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