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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세월호, 국가와 정부의 존재의미 무엇인지…"

"아무리 자책해도 부족함 없는 사고"…9일만에 공개 일정 재개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4-25 07:18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 2014.4.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도대체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 온 국민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신청사 6층에서 열린 '4월 자치구 부구청장회의'에 참석, 마무리발언을 통해 "서울시장으로서 행정기관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아이를 가진 모든 부모의 마음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많은 부모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TV앞에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공직자 된 신분에서 우리가 아무리 자책해도 부족함이 없는 시기이고 그런 사고"라며 "서울시라고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정말 성찰하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매뉴얼 국가'라고 할 정도로 매뉴얼은 많은데 현실적으로 작동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며 "현장에서 실습, 훈련이 반드시 돼야 한다. 탁상 위의 매뉴얼은 아무 소용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지휘 체계, 컨트롤 타워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가장 높은 단위의 컨트롤 타워가 있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장을 딱 파악, 장악하고 신속하게 지휘할 수 있는 전문적 컨트롤타워, 그런 지휘체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사고 예방이나 수습과정에 전문가들이 정말로 필요하다"며 "순환근무체제 때문에 공무원들이 늘 이동하고 있는데 과거의 경험이나 전임자들이 했던 것을 온전히 이어받기 힘들다. 재난의 경우 최고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적어도 재난관리부서에 10~20%는 있어야 연속성을 갖고 대책이 강구되고, 예방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2011년 발생했던 우면산 산사태, 지난해 노량진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상판 붕괴사사고 등 서울시에서 일어났던 사고를 지적하며 "전수조사를 하고 예방 공사를 하고 있지만 혹시나 부족함이 없는지 따져야 한다. 특히 서울은 대형 인사사고 날 수 있는 고층 건물, 다중이용시설이 있다"고 철저한 안전 점검을 당부했다.

어린이집, 고시원, 쪽방, 낙후된 재개발 지역, 재난위험 E등급 시설 등에도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하드웨어, 성장의 시대를 경험해 왔다. 그런 것은 상당한 지경까지 올라왔는데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6월 이후 곧바로 수방의 시즌이 오는데 정치적 혼란이나 흔들림 없이 서울을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데 여러분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공식 일정을 재개한 것은 9일만이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고 받은 즉시 행사성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시시각각 사고 상황을 보고 받으며 예의주시해 왔다.

이날 자치구 부구청장회의에선 풍수해, 시설물 안전관리 등 올해 도시안전대책을 논의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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