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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내놔라" 실종자 가족들 분노 폭발(종합)

[세월호 침몰] 이주영 해수부장관 등 4시간째 억류

(진도=뉴스1) | 2014-04-24 13:13 송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4일 오후 4시30분께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사무실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붙잡아 놓고 신속한 수색작업을 요구하며 4시간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News1 문창석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또 한번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더 이상 정부의 수색 작업이나 언론 보도를 믿지 못하겠다며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사무실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서장을 붙잡아 놓고 담판을 벌이고 있다. 50여명의 가족들은 "아이들을 당장 꺼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무능한 정부를 못믿겠다며 청와대를 방문하려한 가족들이 두 번째로 집단 행동에 나선 이유는 뭘까.

발단은 이날 오전 가족들이 사고 해역 구조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류흐름이 둔화되는 '소조기(小潮期)' 마지막 날의 수색성과를 기대한 가족들은 실제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24시간 민·관·군 합동구조팀을 동시다발적으로 투입해 총력적인 수색 활동을 벌이겠다는 대책본부의 발표만을 믿고 현장에 간 가족들의 눈에는 2명의 잠수부가 수색작업을 하는 모습뿐이었다.

뒤늦게 해경이 정조시간때 6~8명의 구조팀을 동시 투입해 교대로 수색하고, 빠른 조류로 유실될 우려가 있는 객실 입구의 가이드라인(생명줄) 보강 작업중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늦었다.

가족들은 오후 1시께 진도군청 2층에 마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상황실로 몰려가 따졌으며, 대책본부는 오후 5시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직접 평목항에서 구조 수색 작업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는 말로 달랬다.

사태는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약속했던 이 장관과 김 청장은 오지 않고 오후 4시 30분께 최창환 해경청 차장이 먼저 도착하면서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해경 측이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민간잠수부들을 구조 활동에 참여시키겠다고 제안했으나 오히려 가족들을 더 자극시켜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오후 5시20분께 이 장관과 김 청장이 도착했지만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나오기 전까지 여기를 나갈 수 없다"면서 이 장관과 김청장, 최 차장을 한 가운데 앉혀놓고 4시간째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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