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다 찾을때까지 못가" 대책본부 상대, 끝장 면담(종합)

[세월호 침몰] 더딘 수색작업, 이주영 장관·해경청장에 '민간잠수부 즉각 투입' 요구
대책본부, 이종인 대표 '다이빙벨' 재투입도 승낙

(진도=뉴스1) 조재현 기자, 문창석 기자 | 2014-04-24 12:56 송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차가운 바닷물 속 자식들을 아직 꺼내주지 못한 부모들의 한계가 극에 달한 것일까.
세월호 사고 해역 유속이 가장 느린 '소조기' 마지막 날이자 사고 발생 아흐레째에 접어든 24일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더딘 수색 작업에 분노를 끝내 터트렸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50여명은 진도군청과 팽목항에 마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상황실, 가족지원실 등으로 몰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색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앞선 오후 1시쯤 군청 상황실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만나 "지금 사고 해역에는 잠수부 2명이 수색 작업 중이라고 한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내 자식들을 온전하게 찾아달라"고 1시간여 동안 거칠게 항의했다.
가족들은 "오늘이 소조기 마지막 날인데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대책본부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가족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곳에서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한 가족 중 일부는 다시 팽목항 가족지원상황실을 찾아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을 상대로 "해경 등이 민간잠수부 투입을 막는 이유가 뭐냐"며 "유속도 느린데 아이들을 제대로 수색하지 못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따졌다.

이때 가족들은 최 차장을 둘러싸면서 경찰 등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충돌사태가 우려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가족들은 또 "말로만 수색한다고 하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무전기로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지시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팽목항으로 이동한 이주영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도 가족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당신들의 자식이 바다에 빠져있더라도 이렇게 했겠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가족들은 민간잠수사 투입 등을 통한 실종자 전원 수습 등을 요구하며 밤 9시30분이 넘도록 이 장관 등을 둘러싼채 압박하고 있다.

가족들은 납득할 만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황실에서 한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색 작업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에 대해 대책본부는 "구조작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라 불리는 다이빙벨은 바지선과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이유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바 있다.


cho8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