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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류승룡의 '표적', 액션·연기·전개 '적중'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4-24 20:59 송고
영화 '표적' 포스터. © News1

액션도, 감정 연기도, 전개도, 적중했다. 36시간의 추격이 98분간 숨막히게 펼쳐진다.
배우 류승룡이 전면에 나선 영화 '표적'은 극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액션영화다. 상영시간 자체가 1시간30여분이라 실제로 짧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쉴 틈 없는 추격을 보고 있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용병 출신의 평범한 남자 여훈(류승룡 분)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용의자가 되고 진실을 밝히려 목숨을 건 추격을 하게 된다. 종합병원 레지던트 태준(이진욱 분)의 임신한 아내 희주(조여정 분)가 납치되면서 태준과 여훈은 함정에 빠져 사건의 핵심을 쫓는다.

여기에 광역수사대 송반장(유준상 분), 강력반 경감 영주(김성령 분)과 후배 형사 수진(조은지 분) 등이 이들을 잡으러 나선다. 류승룡, 이진욱, 유준상, 김성령을 중심으로 각 인물들이 순식간에 서로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고 이를 시행하는 극한의 모습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중간중간 놀라운 전개는 긴박감을 높인다.
영화 '표적'의 한 장면(CJ E&M·㈜바른손, 용필름 제공). © News1

'표적'의 빠른 전개와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는 원작의 힘이 크다. 원작은 2011년 국내에서 개봉한 프랑스 범죄액션 영화 '포인트 블랭크'다.
제작사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는 영화 판권을 구입하려 프랑스까지 직접 찾아가는 열의를 다한 끝에 계약을 했고 뮤직비디오 연출자 출신인 창감독의 빼어난 리듬감과 속도감을 더해 영화를 완성했다. 원작 제작사 고몽 관계자로부터 "최근 한국 장르영화의 한층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원작 관계자가 감탄한 부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류승룡의 연기다. 원작의 프레드 카바예 감독은 "류승룡의 연기는 카리스마 넘치고 육체적이다. 또한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면이 있다. 그의 연기는 굉장히 인상깊었다"며 "그는 한국의 로버트 드니로"라고 평가했다. 40대 중반 류승룡은 소위 말하는 '화난' 근육까지는 아니지만 탄탄하고 꽉 찬 몸과 상대를 백발백중 제압하는 액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영화 '표적'의 한 장면(CJ E&M·㈜바른손, 용필름 제공). © News1

리메이크 준비 당시 캐스팅 1순위였던 류승룡은 '표적'으로 본격적인 액션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류승룡은 해외 파견 국군과 민간군수업체 용병 출신인 여훈 캐릭터를 위해 몸을 만들고 5개월간 액션 훈련을 받았다. 대종상, 청룡영화상 등을 휩쓴 발군의 연기력에 액션까지 더해진 것.

류승룡은 어떤 무기도 없이 온몸으로 거친 액션을 펼친다. 류승룡이 한껏 액션을 펼친 뒤에는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깐죽거리 잔혹사'에 나오는 개그맨 조윤호의 유행어 "끝"을 붙이고 싶을 정도로 호쾌하다. 류승룡의 19대 1 액션, 폐타이어 공장에서의 자동차 추격 장면, 광역수사대 전체를 무대로 한 돌격 및 총알 난타 장면도 화려한 볼거리였지만 공, 마사지 침대 등 일상적인 물건으로 보여주는 절묘한 액션은 극에 감칠맛을 더한다.

이와 관련해 창감독은 "우리 영화는 멋보다는 진정성을 찾는 액션에 주안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 과장된 설정과 무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카메라 앵글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많다"며 "이런 표현을 위해서 진짜 싸우는 것과 똑같은 힘을 발산하는 30~40합의 길게 찍는 액션 장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20대 배우도 힘들어 하는 긴 호흡의 장면 95% 이상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또한 극 중 류승룡이 우연히 알게 된 이진욱에게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믿으라고 아무 말 없이 가슴을 툭툭 치는 뻔한 장면도, 류승룡의 묵직한 표정 연기 덕분에 설득력은 물론 약간의 감동까지 보여줄 수 있었다. 연기와 액션을 모두 갖춘 류승룡은 각각 1280만여명, 1230만여명을 모은 '7번방의 선물'(2013)과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서 보여준 흥행력을 다시 한번 과시할 예정이다.
영화 '표적'의 한 장면(CJ E&M·㈜바른손, 용필름 제공). © News1

류승룡뿐만 아니라 이진욱, 유준상, 김성령, 진구 등이 평소 모습과 거리를 둔 연기도 돋보인다.

류승룡이 '용병표 액션'을 보여줬다면 이진욱은 자신의 두번째 영화이자 첫 주연작에서 '의사표 액션'을 선보였다. 평소 멀끔해 보이는 그는 싸움에서만은 무력한 의사로 '멋지지 않은' 액션을 펼쳤다. 한껏 달려들고 여지없이 내팽겨치면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액션연기는 아내를 살리려는 인물의 절절함을 잘 드러낸다. 이진욱은 이를 "가녀린 액션"이라 표현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국민 남편' 유준상은 묘함과 냉철함을 동시에 풍기는 송반장 역으로 180도 변신을 시도했다. 미남 배우들의 어머니 역할이 익숙했던 김성령은 거침없는 카리스마 여형사로 분해 류승룡과 일대일 액션을 펼쳤다. 김성령에겐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강한 액션이었다.

진구는 특별출연임에도 열연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진구는 극 중 살인사건에 얽혀 희주를 납치하는 성훈 역을 맡아 섬뜩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양면적 모습을 연기했다. 진구는 틱증상과 욕 발설을 동시에 보이는 투렛증후군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한편 '표적'은 제67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공포, SF 등 장르영화 중 독특한 작품성과 흡입력을 가진 감독들의 작품 중 매회 2~3편 선정해 초청하는 부문이다. 한국영화로는 2005년 '달콤한 인생'과 2008년 '추격자'가 초청받았다.

'표적'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상영시간 98분. 15세 관람가.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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