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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찾아내라" 실종자 가족들 분노 폭발

(진도=뉴스1) | 2014-04-24 09:41 송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4일 팽목항 가족지원상황실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을 만나 더딘 수색작업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News1 문창석 기자


세월호 참사 발생 9일째인 24일, 지지부진한 수색작업에 불만을 갖고 있던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 등 50여명은 이날 오후 진도군청과 팽목항에 마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상황실 등으로 몰려가 정부의 더딘 수색작업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집단 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먼저 오후 1시께 군청 상황실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만나 "지금 사고 해역에는 잠수부 2명이 수색 작업중이라고 한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내 자식들을 온전하게 찾아달라"며 1시간여 동안 거칠게 항의했다.

가족들은 "오늘이 소조기 마지막 날인데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대책본부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가족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곳에서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한 가족중 어머니들은 오후 4시30분께 다시 팽목항 가족지원상황실을 찾아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을 상대로 "해경 등이 민간잠수부 투입을 막는 이유가 뭐냐"며 "유속도 느린데 아이들을 제대로 수색하지 못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이 최 차장을 둘러싸는 과정에서 경찰 등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충돌사태가 우려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팽목항으로 이동한 이주영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경 차장 등이 가족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족들은 민간 잠수사 투입 지시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등을 요구하며 오후 6시가 넘도록 이 장관 등을 둘러싼채 압박하고 있다.

가족들은 납득할 만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황실에서 한발짝도 벗어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자칫 농성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허술하고 지지부진한 사고수습에 불만을 품고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지난 20일 청와대로 가겠다며 거리행진을 벌인데 이어 두 번째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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