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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식분할 후 '나스닥'에서 '다우'로 갈까?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4-24 07:41 송고 | 2014-04-24 10:01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애플이 기술기업이나 벤처기업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로 옮겨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23일 현재(현지시간) 약 4600억달러(약 477조9400억원)를 웃도는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 수년간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애플은 아직 다우지수 상장사가 아니다.

현재 애플 주가가 524.75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30개 기업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다우 지수에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우려로 편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하나로 미국 다우존스사가 가장 신용 있고 안정된 우량주 30개를 표본으로 시장가격을 평균 산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애플은 이날 어닝실적을 발표하면서 7대1의 주식분할 계획을 밝혀 시장에 '깜짝 쇼'를 선사했다.

애플은 23일 종가가 524.75달러이므로 7대1의 주식분할이 이루어질 경우 주가는 74.96달러가 된다.

이는 S&P500지수 상장사들의 평균치인 77.91달러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애플의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은 높아진다.

주식분할은 자본금 총액은 그대로 두고 주식을 나눠 수를 늘리는 것이다. 액면가가 낮아지면 개인 주주가 늘고 거래도 활발해진다. 다만, 주주 입장에선 지분 변화는 없지만 주당이익(EPS)과 배당, 순자산 등은 적어진다.

애플 기관 투자자인 노스스타 투자운용의 에릭 커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은 주식분할을 통해 다우지수 편입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에는 분명히 다우지수 편입의 유력한 후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시가총액 기업이 다우지수 상장사가 아니라는 것은 이상하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 웹사이트에 따르면 118년 역사의 다우지수의 목적은 "증시, 더 나아가선 미국 경제 상태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일각에선 애플의 다우지수 편입 시도 부인

S&P 다우존스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래트 지수 분석가는 애플이 상장처 변경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의 주식분할 목적이 다우지수에 편입을 시도하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헤지펀드인 리버티뷰 자산운용의 릭 메클러 사장은 "애플이 다우지수 편입을 노린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설령 그것이 가능하더라도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우지수 편입을 생각하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며 "특히 기술기업의 경우는 더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클러 사장은 "주식분할은 대게 주주들에게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목적으로 단행되다"며 "애플은 최근 주식을 분할하고 자사주 매입(바이백)을 늘리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주식분할이 최종적으로 애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다우지수 상장사가 30개에 불과해 다우지수와 연동된 펀드의 수치는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S&P 다우존스 현황을 보면 다우지수 상장사의 펀드 수치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S&P500지수는 연동된 펀드 규모가 총 5조1000억달러임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다우지수 연동 상장지수펀드(ETF)는 'SPDR 다우존스 산업평균 ETF 트러스트'다. 이 ETF는 자산 규모가 약 115억5000만달러, 1일 거래량은 약 650만달러다.

한편, 'SPDR S&P500 ETF 트러스트'는 1일 거래량이 약 1억1600만달러이며, 1일 기준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ETF다. 자산 규모는 1572억달러다.

뜻밖에도 애플이 액면주가 약 75달러로 다우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할 전망이다.

액면가 최고 평균치가 208.82달러인 비자(Visa)는 시가총액이 애플의 33% 미만임에도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다.

물론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된다는 건 다른 기업이 퇴출된다는 의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기술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시스코 시스템즈 등이다.

최근 다운지수에선 가장 성적이 저조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휴렛패커드(HP), 알코아 등 3개 기업이 퇴출됐다. 대신 골드만삭스, 비자, 나이키가 새로 편입됐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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