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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Q 車 많이 팔아도 수익성 개선 '저조'(종합)

美 주력모델 노후화 '판촉비↑'…원달러 환율 하락
쏘나타·i20 등 신차 투입 전략…공장증설 계획 無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04-24 07:33 송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그룹 본사© News1 이광호 기자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의 판매 증가에도 현대차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미국시장에서 주력모델의 노후화에 따른 판촉비가 늘어났고, 원달러 환율 하락 등 '환리스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신차를 활발히 출시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4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1조6490억원(자동차 17조7193억원, 금융 및 기타 3조9297억원)을, 영업이익이 3.7% 증가한 1조93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122만7467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281억원, 경상이익은 1.9% 줄어든 2조693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대비 낮은 수익성…판매비·환율 영향

현대차는 올 1분기 국내시장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와 점진적인 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16만675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총 106만6792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차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1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1조93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0%로 작년 동기대비 0.3%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터보 '뉴욕오토쇼' 출품(현대자동차 제공)© News1 류종은 기자
이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주력모델인 YF소나타, 아반떼MD 등의 판촉비를 강화한 결과다. YF쏘나타와 아반떼MD는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 하락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2조83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1% 증가했다. 그럼에도 매출액 대비 비중은 작년 동기대비 0.2% 포인트 감소한 13.1%를 기록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시장에서 주력모델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판매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2분기 이후로는 신형 제네시스, LF소나타 등의 신차가 출시돼 1분기에 선반영된 판매비용이 감소되고 매출과 마진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원가율은 국내공장 가동률 증가 및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작년 동기대비 0.1% 포인트 감소한 77.9%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환율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1.9%, 2.9% 감소한 2조6932억원, 2조281억원을 기록했다.

이원희 부사장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신흥국의 환율 상승 등 환율 리스크로 인한 원가상승 요인들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 폭이 둔화됐다"며 "하반기에는 1분기에 급등한 신흥국의 환율이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판매법인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에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96만여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0.2%포인트 하락한 2.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유럽자동차 시장이 8.1% 가량 성장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원희 부사장은 "최근 유럽시장이 살아난 것은 업체간의 판촉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무리한 판촉비 확대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기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리한 판촉경쟁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LF쏘나타·i20 등 신차로 수익성 개선

현대차는 2분기부터 신형 제네시스, LF쏘나타 등을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등 신차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다만 올해에는 외형 성장을 위한 해외공장 증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 공개(현대자동차 제공) © News1 류종은 기자
현대차는 이달 중으로 미국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투입한다. 시판 가격은 △3.8 RWD 3만8000달러(약 4024만원 △3.8 AWD 4만500달러(약 4289만원) △5.0 RWD 5만1500달러(약 5454만원) 등이다. 또 LF쏘나타의 경우 5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고 6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원희 부사장은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1분기에 내수 대기물량이 많이 밀려있어 수출하지 못했다"며 "LF쏘나타는 북미시장에서 터보 모델과 스포츠트림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판매를 강화해 연간 9만3000대 가량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i20을 투입한다. 신차가 출시되기 전에는 i10, i20, i30, ix35(국내명 투싼ix) 등의 차량에 '브라질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유럽에서 판매 중인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월드랠리카(WRC) 참가 등을 통해 기술력을 알리는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부사장은 "유럽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는 2분기 중으로, 신형 i20는 하반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D세그먼트(중형차) 이상의 경우 법인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법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 아래로 급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또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경쟁사들의 해외시장 판촉 확대와 FTA관세 인하 등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수입차들의 국내시장 공세 등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외형성장'보다는 '질적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부사장은 "올해 중국 3공장 15만대 증설, 브라질공장 3교대 전환 등으로 생산 능력이 전년 대비 5.6% 향상됐다"며 "올해 글로벌 산업수요 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무리한 외형성장을 위한 증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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