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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전쟁'…삼성·GS '한판 승부' 예고

삼성정밀, 비주력 매각하고 2차전지 소재 올인
GS, 코스모신소재 인수해 2차전지 육성 전략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04-24 23:09 송고
삼성SDI 전지.(사진제공 삼성SDI) © News1


삼성과 GS가 '2차 전지' 소재 시장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조짐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리튬이온배터리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장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GS는 방계기업인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와 GS이엠 등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2차전지 시장은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2차 전지는 삼성SDI, LG화학 등이 주도하고 있으나 관련 소재 시장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업체는 없다. 삼성과 GS는 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올해 안에 2차전지 양극화물질을 상업 생산한다. 2011년 착공한 울산공장은 생산에 앞서 테스트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정밀화학은 니켈·코발트·망간(NCM)계열 양극활물질을 우선 생산할 예정이다. NCM은 모바일·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의 소재로 사용되는 니켈·코발트·망간의 삼성분계 금속산화물로 고가의 코발트계 활물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지난 23일 다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원재료인 BT파우더 생산설비를 삼성전기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보유 중인 PPG SSC(도료업체) 주식 10만1851주도 36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굵직한 비주력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2차전지 소재와 생분해 플라스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리튬이온전지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자회사 STM을 중심으로 음극활물질과 전해질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2차전지 재료시장은 이렇다할 독보적인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 시장이 확실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구조조정에 한창인 삼성그룹이 삼성정밀화학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삼성SDI에 양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2차전지 분리막기술을 갖게 된 삼성SDI가 2차전지 소재사업까지 확보한다면 2차전지 부문 수직계열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정밀화학 측은 2차 전지 소재 매각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관련자산을 매각하든 현 체제를 유지하든 삼성SDI와의 시너지 효과는 클 전망이다.

GS그룹 역시 2차전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 GS그룹은 자회사 GS에너지를 통해 방계회사인 코스모 그룹 계열사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리튬코발트계(LCO) 2차전지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GS에너지가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게 되면 소형 2차전지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모그룹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인 허경수 회장이 이끌고 있다.

GS는 GS이엠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 등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달 니켈·코발트·망간(NCM)계열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자회사 GS이엠에 유상증자로 19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지난해 지원금액만 해도 360억원이 넘는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인수 계획이나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GS에너지가 생산하는 대형 전지용 양극재와 코스모신소재의 소형전지용 양극재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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