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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깨어난다"…코스피 추가 동력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4-24 20:59 송고
© AFP=News1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 비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머물던 유럽경제가 꿈틀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전반에서 양호한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경기회복 기미가 완연하다. 유럽의 부활은 국내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증시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5일 "일관되고 지속적인 경기회복에도 유로존 경기개선 속도에 대한 예측은 신중하게 제시되고 있다"며 "그만큼 전망보다 나은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과거 충격에 대한 여파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실물경기 회복 정황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이달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합성 구매자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0으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 PMI를 따로 놓고 봐도 각각 53.3과 53.1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지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올해 들어 유럽의 산업생산과 소비심리도 꾸준히 개선세다. 유로존 위기의 장본인인 남유럽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소비심리 회복 속도가 돋보인다.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부터 착실하게 상승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인 유럽의 경기회복은 한국의 수출 증대로 직결된다. 대신증권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에서 유럽의 비중 확대가 뚜렷하다. 중국 등 아시아(58%)를 제외한 여타 지역 중 가장 높은 13.0%(전년동기 12.4%)를 기록했다. 북미(12.1%) 보다도 대수출 비중이 크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가 불안과 미·중 경제성장 정체에도 한국의 대외수출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던 것은 유럽경기 회복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대유럽 수출 호조에도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부진으로 총체적인 수출실적 개선이 드러나지 때문에 효과가 간과되는 경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유럽 수출 개선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유럽은 중국 수출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적으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제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외 수요 증가는 중국 경제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럽 제조업 PMI지수와 중국 수출 증감률 추이는 상당히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며 "향후 유럽 경기 회복이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한국증시의 주된 저평가 요인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한 우려 경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상한파 탈출, 중국의 경제 안정화 신호와 더불어 유럽 PMI 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맞물린 점도 한국 기업의 2분기 수출·실적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소비재나 전기전자제품 종목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경기회복세에도 유로존 디플레이션(저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가 2분기쯤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매입과 기업자금 조달에 나서면 유럽자금이 한국시장으로 들어올 공산이 커진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ECB가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했을 때 유럽계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며 "유로존의 양적완화 조처가 2000선에서 주춤하고 있는 코스피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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