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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김기태 "모두 다 내 책임"…자진 사퇴 왜?

팀 성적 부진 이유로 23일 퇴진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4-04-24 04:20 송고 | 2014-04-24 07:43 최종수정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 2013.10.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프로야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LG는 23일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LG는 당분간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LG는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올 시즌 한때 팀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선수단이 정비되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몹시 안타깝다"고 밝혔다.

LG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이 마지막으로 '고마웠다. 미안하다. 모두 다 내 책임이다'라는 정도의 말을 남겼다"며 "사장님과 단장님이 어제 직접 감독과 만나 설득 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사직서를 수리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올해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렇지만 LG는 시즌 초반 6연패·4연패의 늪에 빠지며 4승 13패 1무로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다.
지난 22일 LG 선수단은 대구 구장에 전원 삭발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부진 극복을 위해 삭발 투혼까지 발휘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 중이다. 부진한 팀 성적은 김 감독에게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자진 사퇴가 온전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구단과의 마찰, 선수들과의 불화설 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지난 겨울 김 감독과 LG 구단은 코칭스태프 인선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서는 "감독이 직접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고 선을 그었다.

1991년 쌍방울에서 프로야구에 데뷔한 김 감독은 첫 시즌 부터 2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이후 삼성(1999년-2001년), SK(2002년-2005년) 등을 거치며 통산 타율 0.294 249홈런 923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은퇴 후 일본 무대에서 코치직을 경험한 뒤 2012년부터 LG를 이끌어왔다. 김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135승 138패 5무의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춰 팀을 이끌어왔다.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냈다. 그는 스타 의식이 강한 LG 선수단을 장악했고 팀을 11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끄는 성과를 올렸다.

믿고 따를 수 있던 수장이 떠나면서 LG 선수들 역시 흔들릴 수 있다. 128경기를 치르는 시즌에서 LG는 고작 18경기를 소화한 상태다. 아직 시즌의 5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LG가 남은 시즌을 어떻게 치를지 주목된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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