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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등교 첫 날 단원고 3학년생, 차분함 속 '마음 추스려'

(안산=뉴스1) 윤상연 기자 | 2014-04-24 04:33 송고

경기 안산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은 등교 첫 날인 24일 비교적 차분하게 치료프로그램과 학교활동에 참여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휴교 기간을 마치고 첫 등교한 학생들은 이날 전체 재적생 505명 가운데 480명이 출석했다. 결석생 중 24명은 희생자 유족이거나 장례행사 참석 등으로 결석했다.

단원고 회복지원단 이상욱 단장, 3학년 김학미 부장교사, 정운선 정신건강센터장 등 3명은 오전 11시 50분 학교 정문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학생들의 등교 첫 날 모습을 전했다.

이 단장은 "치료프로그램 위주의 첫 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침착하게 전문상담 인력이 진행하는 심리치료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학미 3학년 부장교사는 "슬픔과 걱정으로 학생들을 맞은 단원고 교사들은 무겁고 침통한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을 안아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며 "오히려 학생들이 교사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등 아이들의 성숙한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첫 등교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장은 "교사들과 학교에 파견된 심리치료 전문의들은 우리 학생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 빠른 시일 내에 정상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선 단원고 정신건강센터장은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3명의 심리지원 상담사가 학교에 파견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걱정했던 것보다 학생, 학부모들이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상담치료 과정에서 학급담임과 학생들의 감정이 동일시 되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담임이 침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면 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고, 반대로 교사들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면 반 학생들도 침착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때문에 "진도 사고현장에 파견되거나, 파견됐던 교사들의 치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심리치료는 학생들은 학교에 다닐 권리가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하교하는 학생들의 인터뷰 자제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정 센터당은 특히 '편지쓰기 시간'에 기자를 꿈꿨던 한 3학년 학생이 "기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쓴 편지를 읽었다.

이 학생은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신뢰를 저버리고 과도한 경쟁만을 앞세워, 단원고 학생은 물론 국민에게 불안을 안겨주는 모습에 부끄럽고 안타까웠다"며 기자 꿈을 접은 이유를 밝혔다.


syyoon11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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