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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타수 "정상 조타했지만 배 기울었다"

[세월호침몰] 조타기 고장 등 선체결함 주장 취지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4-24 04:42 송고
왼쪽부터 세월호 조타수 조모(55)씨, 선장 이준석(69)씨,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 News1 김태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고 당시 3등 항해사와 운항을 맡았던 조타수는 "정상적인 조타를 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조타기 고장이든 또 다른 이유든 사고원인이 결국 '무리한 변침'이 아닌 '선체 결함'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타수의 구체적인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함께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조타수 조모(55)씨는 "여객선 운항과정에 문제는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조씨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인 지난 16일 오전 3등 항해사 박씨의 지휘를 받아 조타기를 잡았던 선원으로 이번 사고 원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조씨는 박씨의 지휘에 따라 제주도 방향으로 우회전하기 위해 한 차례 5도 변침(선박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것)을 했고 아무런 이상이 없자 추가로 5도 변침을 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추가로 5도 변침을 하자 배가 미끄러진 것처럼 배가 왼쪽으로 기울었다"며 조타기 조작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씨의 입장은 그동안 제기돼 온 '무리한 변침' 등 조타상의 과실이 아니라 조타기 고장 등 선체결함이 원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조씨는 추가 5도 변침 후 배가 이상 조짐을 보이자 평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쪽 방향으로 15도 정도 더 조타기를 돌렸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 19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난 뒤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기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취재진에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조씨가 생각하는 실수는 배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15도 정도 더 조타기를 돌렸지만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고, 조타기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는 것은 조타기 고장 등 선체결함을 의미한다.

합수부는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운항상의 실수는 없었는지, 실제 조타기가 고장났는지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조타기 고장 여부는 선체가 인양되는 1~2개월 뒤에야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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