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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울린 '세월호 권지연' 어머니 끝내 주검으로(종합)

유족들 실종된 아버지·오빠 생사 확인 후 장례 치르기로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2014-04-24 02:52 송고 | 2022-04-21 10:02 최종수정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다. 2014.4.25/뉴스1
침몰한 세월호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구조된 권지연(5)양의 어머니가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민관군합동구조팀은 23일 오후 9시10분경 선내를 수색하던 중 숨져 있는 권양의 어머니 한모(29)씨를 발견했다.

구조팀은 한씨의 시신을 이날 오후 11시30분경 팽목항으로 이송했으며, 유가족은 24일 오전 2시경 한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현재 한씨는 팽목항 임시 안치소에 안치돼 있다. 유족들은 실종된 권양의 아버지(51)와 오빠(6)의 생사를 확인하는 대로 어머니 한씨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권양 부모는 귀농의 부푼꿈을 안고 지난 15일 세월호에 올랐다.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며 좋은 환경에서 자식들을 키우고 싶다는 게 이들 부부의 오랜 소망이었다.

권씨는 베트남 출신의 한씨와 결혼한 뒤 악착같이 일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부인 한씨는 권씨와 결혼하며 국적과 이름까지 바꿨다.

그러다 권씨 부부는 5~6년전부터는 건물 계단 청소 일을 하기 시작했다. 꼼꼼한 일 처리가 입소문을 타며 권씨 부부는 최근 번듯한 개인 사업체까지 차렸다.

이때부터 권씨 부부는 전문적으로 건물 계단 청소 일을 도맡아 했다. 계단 청소 일로 돈이 모이면 감귤 농사를 위해 조금씩 제주에 땅을 샀다.

특히 권씨 부부는 제주에서 생활이 정착되면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교회 지인 아들을 제주에 데려와 대신 키울 뜻까지 갖고 있었다.

제주시 한림읍에 드디어 집을 마련한 권씨 부부는 지난달 주소를 제주로 이전했으며 15일 제주로 이사를 오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그동안 딸 권양을 제외한 권씨 부부, 아들에 대한 생사는 확인이 안됐었다.

세월호가 침몰하자 권양의 부부와 아들 권군은 막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은 구조 후 간호사들에게 "엄마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혀 위로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배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막내를 살리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탈출을 도운 것이다.

현재 권양은 유족들의 보살핌 아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e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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