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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사고 후 은행·카드사 민원 급증

금융당국, 2015년 소비자보호실태평가제도 도입 추진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14-04-24 02:59 송고
© News1 이훈철 기자


정보유출사고와 연이은 금융사기에 은행과 카드사에 대한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기 피해가 자주 발생한 은행들과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카드사의 경우 평가등급이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보호실태평가제도를 도입해 소비자보호가 취약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밀착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85개 금융회사에 대한 2013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를 실시한 결과, 금융사에 대한 민원은 늘고 처리민원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금융사기 피해가 자주 발생한 은행과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카드사에 대한 민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은행은 전체 처리민원이 전년에 비해 1.7% 줄어든 가운데 4개 은행의 평가등급이 나아진 반면 2개 은행은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메모리해킹, 파밍 등 전자금융사기 피해 발생으로 민원이 전년에 비해 30.3%나 증가하며 등급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두 계단 하락했다. 국민은행도 전자금융사기 피해로 민원이 14.5% 늘어나며 4등급에서 5등급으로 떨어졌다.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농협은행과 SC은행도 각각 5등급을 유지했다. 반면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은 민원해결 노력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우수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신용카드사는 카드발급 거절, 부가서비스 축소 등으로 관련 민원이 11.9%나 증가했다. 6개 카드사 중 3개사는 등급이 오른 반면 2개사는 떨어졌다.
신한카드는 민원이 전년대비 21.3% 증가했으며, 보험상품 불완전판매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민원평가 등급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하락했다. 롯데카드도 고객정보 유출로 3개월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최하 등급인 5등급에 머물렀다. 반면 국민카드는 고객정보 유출로 1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채권추심에 대한 민원이 줄어들며 오히려 전체 등급은 3등급으로 올랐다. 카드사 중에는 삼성카드만이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삼성카드는 5년 연속 1등급을 유지했다.

21개 생명보험의 경우 6개사의 등급이 개선되고 3개사는 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은 영업지표 대비 민원건수가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하며 1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알리안츠, 에이스, 우리아비바, ING생명, PCA생명 등은 민원감축에 실패하며 5등급에 머물렀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농협손보와 삼성화재가 1등급을 받았으며, 롯데손보와 ACE아메리칸화재, AIG손보 등은 5등급을 받았다. 롯데손보와 AIG손보는 민원이 전년에 비해 각각 17.1%, 14.7%씩 줄었지만 등급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금융투자회사에서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에 동양증권의 민원이 급증하면서 업계 전체의 민원도 크게 증가했다. 동양증권과 동부증권은 불완전상품판매 등의 민원이 증가하면서 5등급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 우리투자, 농협증권 등은 1등급의 성적표를 받았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전년대비 민원 감소가 두드러졌던 동부·신안·푸른저축은행이 1등급을 받았으며, 신규평가 회사인 친애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은 5등급으로 평가됐다.
2013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 결과(제공=금융감독원)© News1

금감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금융소비자포털(consumer.fss.or.kr)에 상시 게시해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검사 대상 금융회사와 주요 검사항목 선정 시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내년부터 현재의 평가시스템을 보완한 소비자보호실태평가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종합적인 소비자보호 수준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최우수등급을 받은 회사에 대해서는 마케팅 등에 평가등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하는 반면 현장조사를 통해서도 소비자보호가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회사에 대해서는 민원감독관을 파견하는 등 밀착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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