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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잃은 단원고 3학년생들 '침통한' 등굣길(종합)

대다수 학생 등교…세월호 희생자 두 명 '마지막 등교'

(안산=뉴스1) 고유선 기자 | 2014-04-24 01:43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등학교에서 고3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단원고 3학년생들의 등교는 지난 17일 휴교령 이후 일주일만이다.단원고는 24일 3학년을 시작으로, 28일 1학년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차례로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2014.4.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월호' 침몰로 후배들을 잃은 단원고 3학년 학생 대다수가 24일 등교를 재개했다.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 학생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로 들어섰다.

사고 발생 아흐레가 지난 때문인지 아이들은 어두우면서도 담담한 표정이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3학년 전체 학생 505명 중 480명(95%)이 학교에 출석했다.
나머지 25명은 세월호 사고로 인한 장례 일정 등으로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교육청은 사고와 관련,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엔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정문 앞에는 아이들을 위로하는 초가 켜져 있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없었던 색색의 종이학 수 천 마리도 정문 앞에 놓여있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정문 앞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지도하고 차량을 통제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일일이 소속을 묻고 나서야 교문 안으로 들여보내줬다.

경찰 1명과 자원봉사자 두 명도 교문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교통을 정리했다.

교사와 교직원들은 대체로 검은색, 짙은 남색 옷을 입고 출근했으며 어두운 표정이었다.

오전 8시 7분께와 21분께는 최모양과 조모양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학교로 진입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의 마지막 등교를 도왔다.

운구차 속 유가족과 친지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구급차가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도로 나오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는 희생자와 실종자 학부모들이 교내에서 실신·탈진할 경우 빠른 조치를 취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운행되는 것이었다.

이날 3학년 학생들은 오전 8시 20분까지 등교해 담임 선생님과의 조회를 마친 뒤 정신과 전문의 등과 함께 트라우마 떠나보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오전 11시부터는 20분간 휴식을 취한다. 이후 열리는 학생회의를 끝으로 학생들은 낮 12시 10분께 하교할 예정이다.


k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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