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레드와인 시판가 수입원가의 9배 '바가지'

화이트와인·맥주도 수입원가보다 3~6배 가격
전국주부교실중앙회 국내외 제품 조사 발표
국내 15만원 싸또딸보, 해외서 3만원 미만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2014-04-24 02:59 송고

수입 레드와인 국내판매가격이 750㎖ 1병을 기준으로 과세 후 수입원가의 8.9배나 가격이 뛰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트와인은 5.9배, 수입맥주는 3.4배 원가보다 판매가격이 올라갔다.

판매관리비,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많은 유통마진이 붙는다는 분석이다. 수입·유통업체들이 적절한 유통마진을 책정하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회장 주경순)는 24일 공정거래위원회 예산지원을 받아 '수입와인 및 맥주의 가격비교조사와 소비실태 및 인지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지난해 10월7일부터 31일까지 국내외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해외 판매점 등의 레드와인 1316개, 화이트와인 455개, 맥주 497개 등 총 2268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 과세 후 레드와인 1병(750㎖)의 수입원가는 7663원으로 나타났고 국내평균가는 6만8458원으로 분석됐다. 8.9배나 가격이 올라간 셈이다.

국내외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수입 와인 8개 제품의 판매가격을 비교해도 국내에서 모두 비쌌다. 국내가격이 15만원선인 샤또딸보(2009년산)는 해외에서 평균 2만7601원에 팔렸다. 5배가 넘는 가격차다.

바롱나다니엘뽀이약(2010)은 3.2배, 무똥까떼(2011) 2.7배, 샤또몽페라(2010) 2.5배, 그레씨에그랑뿌조(2009) 2.0배, 몬테스알파(2010) 1.8배, 옐로우테일샤도네(2011) 1.8배, 카이켄(2011) 1.5배로 나타났다.

수입와인의 국내 평균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해외 평균가격은 34.7에 불과했다. 국내가격이 해외가격의 3배 가까이 비싸다는 얘기다.

수입맥주의 경우도 국내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국내 수입맥주 가격을 100으로 보면 해외평균가격은 79.3으로 나타났다.

허니브라운 2.1배, 기네스드라프트 2배, 크롬바커 1.9배, 밀러 1.9배, 칭따오 1.9배 순으로 국내가격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쌌다. 반면 산미구엘, 삿뽀로프리미엄은 국내가격이 해외가격보다 저렴했다.

유통채널별로 보면 맥주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와인은 백화점이 다른 판매처보다 상대적으로 비쌌다.

와인의 경우 백화점 가격 수준을 100으로 볼 경우 대형마트는 88.1, 전문판매점은 88.0으로 나타났다. 맥주는 백화점을 100으로 봤을 때 대형마트는 96.9로 나타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이 같은 가격조사 결과는 소비자의 인식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입 와인 가격의 합리성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소비자 982명 중 561명(57.1%)은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답했다. 많이 비싸다는 응답 136명(13.8%)을 포함하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와인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했다.

맥주가격에 대한 인식도 유사했다. 응답자 986명 중 54.3%(535명)은 수입맥주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했고 '많이 비싸다'고 답한 비율도 11.1%(109명)로 집계됐다.

주부교실중앙회는 "업계에 따르면 중간도매상보다 최초 수입업자가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사업자들은 적정한 유통마진을 책정해 수입주류 가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FTA로 인한 관세인하가 수입 와인이나 맥주에 반영됐다고 느끼는 경우가 25.2%밖에 되지 않았다"며 "관세 철폐 및 관세 인하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jh@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