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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선원들 유치장서 '영화 관람'

[세월호침몰]"유치장 생활 큰 탈 없이 잘 지내"
해경과 같은 메뉴 식사…합수부 "심리 큰 문제 없다"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4-23 11:37 송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가운데)씨와 항해사 박모(25, 오른쪽)씨, 조타수 조모(55)씨. 2014.4.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위험에 처한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 수백명을 실종·사망케한 혐의로 구속된 이준석 선장(69)과 선원 등 7명의 유치장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가운 바닷속에 갇힌 아들, 딸을 기다리며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잘수도 없는 실종자 가족들에 비하면 훨씬 낫다.

이 선장 등이 머무르는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유치장에는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뉴스 시청은 제한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 등 아주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매 끼니 때에 맞춰 하루 세번 식사도 제공된다.
선장 이씨 등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해양경찰관들이 구내식당에서 먹는 음식과 똑같다. 반찬 3~4가지와 밥과 국이다.

해경은 한끼에 4000원을 내고 식사해야 하지만 이씨와 선원들처럼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들에 대한 식사비가 1000원 싼 3000원으로 책정돼 있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이씨 등은 사고 후 통증 등 경미한 증세를 보였지만 특별한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유치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수사팀의 설명이다.

이들은 피의자들처럼 유치장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때때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식사도 특별히 거르지 않는 등 '잘 먹고 잘 자고'있다.

검경 합동사수본부 한 관계자는 23일 "이씨 등의 유치장 생활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 등의 심리상태와 관련해서는 "위중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이날까지 전체 선박직 15명 가운데 선장 이씨를 포함한 7명을 구속했다. 4명은 체포된 상태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있다.

합수부는 남은 선원 4명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등 선박직 15명 모두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 하는 방침을 세웠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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