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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국號 1Q 경제 '순항'…중국이 '일등공신'

(뉴욕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4-23 09:34 송고 | 2014-04-23 10:19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신용 경색에 대한 더블 우려에도 중국 경제야말로 미국 1분기 기업 순익 호조에 기여한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계(Corporate America)의 대형 플레이어인 코카콜라, 제너럴 모터스(G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TC), 맥도널드 등이 모두 지난주 중국에서의 어닝실적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강력한 어닝실적에 힘입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KFC 등을 거느린 얌브랜즈는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18% 개선됐다.

총 매출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내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전년동기의 3억3700만달러보다 6200만달러 많은 3억99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얌브랜즈는 중국의 동일 매장 매출이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류독감과 위생 관련 논란으로 매출이 타격을 입은 후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UTC의 그레그 헤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건물 시스템 사업에 관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온 기록만으로는 중국 매출 실적이 얼마나 양호한지 아직 놀랄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1분기 어닝실적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의 영업실적 결과가 부진할 것이라는 월가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 중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7.4% 증가해 18개월래 가장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종종 기록했던 두 자리 수의 강력한 성장 기록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겨울 혹한의 여파로 인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 증가에 그칠 전망인 미국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중국 당국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소비에 중점을 두는 재균형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기업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솔라리스 자산운용의 팀 그리스키 수석투자자(CIO)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양호하다"며 "성장세는 약간 둔화했지만 중국 내 대기업들의 활동은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이 이 활동 속에서 합당한 몫을 받아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중국 내 자동차 매출 초강세

롬슨-로이터 스타마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776개 업체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순익이 1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9.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어닝실적은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 상장사들이 9%의 순익 증가와 4%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톰슨-로이터의 스리 라만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환상적인 어닝실적을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기대감을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중국 국내 수요 부양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자동차 제조업이다.

GM의 중국 내 1분기 매출은 동기간 미국 내 매출은 부진했음에도 12.6% 증가했다. 현재 GM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다. GM은 24일 어닝실적을 발표한다.

마찬가지로 공업 부품과 특수 공구 등을 생산하는 일리노이 툴 웍스(ITW)는 중국 내 매출이 자동차 부품 판매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28%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많은 소비재 기업들에게도 밝은 전망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위생용품 업체인 킴벌리 클락은 중국 내 1분기 기저귀 매출이 30% 늘었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도 중국 설날인 춘제(1월31일~2월6일) 기간 중 펼쳐진 마케팅 활동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해 1분기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올해 중국에서 약 300개의 신규 점포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1분기 동일 매장 판매는 6.6% 증가했다. 미국에선 동기간 매출이 감소했다.

의류 소매업체인 갭(Gap)은 지난주 중국 내 매출이 앞으로 3년 후 3배 늘어난 1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중국에서 34개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에도 약 30개의 매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개리 골드버그 파이낸셜 서비스의 올리버 퍼쉐 사장은 중국에선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같은 매출 증가에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UTC의 중국 내 매출은 1분기에 14% 증가했다. 이 업체의 오티스 엘리베이터 사업부는 중국 내 매출이 16% 늘고 주문은 25% 급증했다.

중국 시장이 모든 기업들에게 '엘도라도'는 아니다. IBM은 중국 내 1분기 매출이 20% 급감했다.

애플과 퀄컴 등 주요 미국 기업들은 아직 1분기 중국 내 어닝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특히 23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애플의 어닝실적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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