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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심해어 100여마리 떼로 낚여…대재앙 전조?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4-04-23 07:51 송고
일본 고치현 무로토에서 포획된 심해어 호테이에소의 모습.(자료제공=일본바다거북이협의회)© News1


일본 고치(高知)현 무로토(室戸)시에서 이틀 동안 심해어 114마리가 포획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21일 9마리에 이어 22일 105마리가 그물에 걸려든 이 물고기는 일본 동북부에서 오키나와에 이르는 태평양 수심 120~600m에서 사는 심해어 '호테이에소(학명 Photonectes albipennis)'로 밝혀졌다.

비영리단체 일본바다거북이협의회에 따르면 이들 물고기는 현지 어부들이 연안 2㎞, 깊이 70m 부근에 설치한 그물에 걸려들었다.

평소 서식지보다 최소 50m 가량 높은 곳에서 포획된 것이다.
이번에 잡힌 호테이에소의 몸길이는 10~25㎝ 정도이며 살아있는 1마리는 협의회가 보관 중이다.

호테이에소는 지금까지 발견된 개체 수가 적어 수염끝이 있는 발광기관에서 빛을 내 이를 보고 다가온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100마리가 넘는 호테이에소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다.

이 같은 심해어의 포획은 최근 일본 동부 연안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니가타(新潟)현에서는 수심 600m 이상에서 서식하는 왕오징어가 8마리나 발견됐다. 이 중 한 마리는 몸길이가 4.5m, 몸무게가 33㎏에 달했다.

지난 1963년 이후 지난해까지 발견된 왕오징어 개체수가 11마리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니가타현 외에 도야마(富山)현과 시마네(島根)현, 나가사키(長崎)현 등에서도 몸길이 4.4m의 산갈치와 몸길이 3m의 붕동갈치, 몸길이 2.6m의 낙지 등 심해어가 잇따라 발견됐다.

홋카이도(北海道)대학의 니오카 쿠니오 명예교수는 "심해어는 해수 유동과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심해어가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아마도 해역에서 발생한 변화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바다거북이협의회의 와나타베 사야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수의 심해어가 한꺼번에 잡힌 기록이 없다"며 "바다의 흐름과 수온에 큰 변화가 없어 보여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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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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