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잠수는 어떻게?

해경, 동시다발 잠수가능한 '표면공급식' 사용…선저부근은 다이빙 벨 방식

(진도=뉴스1) | 2014-04-23 07:32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구조용 엘리베이터인 '다이빙벨'이 도착해 사고현장으로의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해경 등은 현재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조팀의 잠수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해경은 이날 오후 논란을 접고 수색에 전념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그동안의 잠수 방식 결정과정 등이 상세히 담긴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해경 등 관계기관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3시부터 사고현장 지휘함정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현지 조류와 약 25~30m 정도의 수심, 수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개인별 공기탱크를 사용하는 스쿠버 방식과 공기호스를 통한 호흡공기를 공급하는 표면공급식 잠수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이 두 방법으로 수중수색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구조팀은 초기에는 약 25m 수심에서 작업이 이뤄짐에 따라 신속하면서도 여러 장소에서 동시작업이 가능한 스쿠버방식을 위주로 수중작업을 했다.

현재는 잠수부들이 선체내부로 진입한데다 점차 수심이 깊어지자 작업 바지 위에서 호흡공기를 공급하는 표면공급식 잠수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이빙 벨을 이용한 잠수방식, 원격조정 잠수장치(ROV) 등을 이용한 다양한 잠수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21일에는 ROV를, 23일에는 '크랩스터'라는 수중 로봇 등을 동원해 수중촬영을 실시하기도 했다.

해경은 일부 민간업자 등이 주장한 다이빙 벨을 이용한 잠수방식은 현 상황에서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잠수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친 결과, 현장의 수심이나 조류 속도 등을 고려할 때 다이빙 벨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현재처럼 표면공급식 잠수방법이 신속성이나 효과성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여러 곳에서 동시에 잠수를 시도할 수 있고 한 명이 오랫동안 잠수를 하는 것 보다는 수시로 교대하며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 벨은 수심이 깊어지는 선저부근 작업을 진행할 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이빙 벨을 이용한 잠수방식은 수면에서 수직으로 해저까지 다이빙 벨을 내려 고정시켜 놓으면 잠수사들이 수중작업 도중 장비 안에 들어가 짧지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잠수사와 육상간 통신이 가능하며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의 현재 잠수수심이 20-30m이고 잠수인력이 약 500여 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한 곳에서 잠수를 시도해야하는 다이빙벨보다는 호흡공기를 공급하는 표면공급식 잠수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비교적 깊은 수심의 고정된 장소에서 체인연결 등 힘든 작업을 하면서 잠시 쉬는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심해잠수를 마치고 올라오면서 감압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경은 작업 목적과 수중환경, 보유 잠수장비 등에 따라 방식을 결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팀은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표면공급식 잠수를 할 수 있고 수중의 잠수사와 통화도 가능하며 잠수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수면상에서 확인이 가능한 장비를 배치했다.

또 작업바지위에서 직접 감압을 실시할 수 있는 챔버가 설치돼 있는 최신형 잠수전문 바지도 동원했으며 감압 챔버를 갖춘 해군함정 3척을 현장에 배치해 잠수작업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hs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