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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작업 총력속에 '민관군협동작업' 파열음

"신원확인 작업 갈수록 어려워져"…애타는 가족들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23 06:14 송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앉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14.4.21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 23일 오후에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합동 구조팀은 거센 물살을 뚫고 칠흑같이 어두운 선체로 진입해 일일이 손으로 더듬으며 이날 오전 남녀 학생으로 보이는 25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오후 2시 기준 사망자는 150명, 실종자는 152명으로 집계됐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단원고 학생들이 침실로 사용했던 3,4층 층 선수와 4층 선미 다인실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4층 선미 다인실은 많은 시신이 수습된 곳이다.

현재 사고 해역은 사리때보다 유속이 40% 정도 느려지는 '소조기(小潮期)'로 전반적인 수색여건은 양호한 편이다. 구조팀은 5층으로까지 수색범위를 확대하는 등 소조기가 이어지는 24일까지 수색 및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성과와 노력속에 전국 각지에서 사고해역으로 모여든 민간 잠수부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민관군이 모두 협동해 작업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해경 측이 '입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생명선)이 없다'며 민간잠수부들의 투입을 막았다"며 "이미 해경과 해군, 해경에 계약된 민간단체 소속 잠수부들이 가이드라인을 사용해 여분의 공간이 없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한정된 장소에 모든 사람이 들어가면 오히려 구조에 방해가 된다"며 "검증된 인원을 적절히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경이 앞서 "민간전문업체가 군경보다 더 수색 능력이 좋다"는 취지로 한 발언과는 정면 배치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삐걱거리는 거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만들고 있다.

구조당국이 수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다관절 해저로봇과 영상음파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구조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구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장비와 수단을 가동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지만 사고해역의 빠른 조류와 탁하고 어두운 시야, 선체내의 많은 부유물 등으로 번번히 첨단장비 조차 무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라 불리는 '다이빙벨'은 바지선과 앵커(닻)가 서로 엉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사용도 못해봤으며 무인잠수정(ROV) 등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철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금껏 사용해온 2인 1조의 잠수사들이 선체 내로 들어가 실종자를 수색하는 '수(手)작업'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 여건이 양호한 2~3일내 실종자 수색에 큰 진척이 없을 경우 장기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수습된 시신의 부패가 갈수록 심해져 점점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려된다.

합수부 한 관계자는 "시신 수습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신원 확인이 갈수록 더 문제"라며 "사고 초기에는 부패가 덜 진행돼 육안으로 어느정도 신원 파악이 가능했지만 이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에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수색 및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속은 더욱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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