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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학생은 못 구하면서 장례식장은 잘도 구해”

(안산=뉴스1) 송용환 기자 | 2014-04-23 05:44 송고

경기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이 23일 안산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임시분향소 앞에서 그동안 참았던 분통을 터트렸다. 임시분향소 입구에서 자원봉사자 모집과 성금모금 등을 하던 학부모들이 옆 천막에서 추모객들을 맞이하던 공직자들을 향해서다.

학부모들은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빠져 숨지거나 사경을 헤매는 학생들과 교사들은 못 구하면서 장례식장과 분향소는 잘도 구한다”고 힐난, 제대로 된 구조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정부와 관계공무원들에게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진도)현장에서 공무원이 사진이나 찍고 정치인들이 눈도장이나 찍으러 오고 있다. 국회의원들 다 나와”라고 울부짖었다.

결국 분을 참지 못했던 한 학부모는 추모객들의 서명을 받고 근조리본을 배포하던 공무원들이 앉아 있던 탁자 덮개를 끌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방명록과 근조리본이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학부모들은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모자라 비닐을 덮어 쓰면서 지내고 있는데 왜 빨리 구조를 하지 못하느냐”며 정부에 원망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추모객을 받기 시작한 임시분향소에는 오후 2시30분 현재 2700여명(도교육청 추산)이 찾아와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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