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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 미로 헤매며 사투…해군 특수요원들의 하루

[세월호 침몰] 수색·건강검진·정비·잠깐휴식·수색...24시간 반복
미로 같은 선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자칫 실종 위험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2014-04-23 02:22 송고 | 2014-04-23 05:30 최종수정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7일째인 22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해군해상구조대(SSU)가 장비를 내리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는 민·군·경 잠수사들 500여명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바다 속으로 가라 앉은 세월호 선체를 수색하는 등의 가장 위험한 활동은 해군의 특수부대인 SSU(해군 해난구조대)와 UDT/SEAL(해군 특수전전단)이 대부분 맡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을 넘긴 23일 현재도 SSU와 UDT/SEAL 대원 250여명은 사고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SSU와 UDT/SEAL 대원들은 사고 발생 직후 바로 투입됐다.

군에서도 가장 힘든 훈련들만을 받기로도 유명한 SSU와 UDT/SEAL 대원들에게도 이번 수색작업은 만만치 않다. 사고현장의 유속(물살)이 매우 빠른데다 수중 시야가 1m도 채 확보 되지 않아 생명줄을 잡고 더듬거리며 수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구조작업이 1주일을 넘기다 보니 대원들은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에도 한계를 느끼는 실정이다.
수중에서 선체를 수색하는 것은 매우 힘든 활동이다. 우선 거센 물살로 인해 평소 자신의 몸무게 보다 더 무거운 짐을 위에 올려놓은 느낌으로 작업을 해야 하고 선체 수색시에는 흐린 시야 때문에 거의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특히 선체 내부로 진입했다 출입구를 못 찾는 경우 잠수사도 실종자 신세가 되기 때문에 선체 수색은 목숨을 건 활동이다. 선체에서 생존자를 발견할 경우 이들에게 씌워줄 잠수 장비를 함께 지니고 수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대원들의 수색작업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선체 내부는 대원들도 처음 들어가 보는 미로와 같은 곳이다. 선체 내부에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것은 깜깜한 밤에 커다란 건물 속에서 전등 하나 켜지 않고 더듬거리면서 길을 찾는 것과 같다.

감압장치(챔버)에서 체내 질소를 빼내고 있는 해군 SSU 대원. 2014.4.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구조작업을 마친 잠수사들이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수색을 마치고 물위로 올라온 대원들은 사고현장에 대기하고 있는 독도함과 평택함, 청해진함 등으로 이동해 우선 건강상태를 검진 받는다. 건강검진 후에는 챔버라고 불리는 감압장비에 들어가 수중 활동 중 체내에 쌓인 질소를 몸 밖으로 빼낸다.

챔버에서 나온 후에는 자신의 산소통 등 장비를 정비하고, 또 대원들의 상태를 서로 체크해주며, 구조작업을 나가는 대원의 장비를 함께 들어주는 등 다른 대원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후 잠시 틈을 내 독도함과 청해진함·평택함 등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쪽잠을 자면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대원들이 대기하는 함정에서 사고현장 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며, 현장에 도착하면 바로 잠수를 하는 게 아니라 1시간 정도를 대기하게 된다.

대원들의 잠수 수색활동은 30~40분 정도 소요되고 활동을 마치면 다시 독도함이나 청해진함, 평택함으로 이동해 건강검진 및 챔버에서 질소 빼내기, 다른 동료 상태 확인, 잠시 휴식 등과 같은 생활을 24시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해군 수색활동이 1주일을 넘겨 해군 대원들의 피로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해군 대원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피로와 위험성도 모두 잊고 수색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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