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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승객들 구할줄 알고…" 뻔뻔 선원들

[세월호침몰] 합수부 조사에서 진술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4-22 13:49 송고
'세월호'여객선이 침몰해 구조작업이 7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22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1등 항해사 강모(42)씨와 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4)씨 등 4명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법원은 이들 모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4.4.22/뉴스1 © News1 송대웅 기자

세월호 탑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이 "해경이 승객들을 구할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실종자 가족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자신들이 해경에 의해 재빨리 구조된 것처럼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들도 '알아서' 구조될 것으로 알았다는 의미다.

22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준석 선장(69)을 포함한 선박직 15명 가운데 일부 선원들이 "왜 승객들에 대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았나"라는 수사팀의 물음에 '해경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일부 선원들은 "해경이 왔으니 (당연히) 해경이 탑승객들을 구해줄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이 긴박한 상황에서 500명에 가까운 인원의 선내 위치, 선박의 구조 및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진술은 '핑계'인 것으로 합수부는 보고 있다.

한 선원의 경우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거쳐 진도VTS와 교신, 세월호의 위치를 알리고 5분 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경비정만 기다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선원들은 합수부 조사에서 "승객 중 한명이라도 구했거나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위를 한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째 아들을 기다리는 한 실종자 가족은 "선장과 선원들의 뻔뻔함에 분노가 끓어오른다"며 "결국 자신들은 선장이나 선원으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탈출에만 급급한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배 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해경보다 우선 구조에 나서야 할 이들이 선장과 선원들"이라며 "이들이 '유기치사' 혐의를 피하려고 괜히 해경 탓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합수부는 이날까지 선장 이씨 등 선박직 전체 15명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 현재 피의자 신분인 2명을 포함한 나머지 8명도 전원 구속한다는 방침이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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