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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송금을 전자화폐로..은행권 모바일 전자지갑 전쟁

IT기업의 진출로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 후끈..은행권 맞불
신한은행 '주머니' 기업은행 '원머니' 하나 '하나N월렛' 선점 경쟁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2014-04-22 20:59 송고

하나은행 '하나N월렛' 애플리케이션 화면 © News1


은행권에 모바일 전자지갑 전쟁이 벌어졌다. 전세계적으로 IT기업들까지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들며 은행권의 몸놀림이 더 바빠졌다. 자칫 떠오르는 모바일 결제시장을 IT기업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전자지갑은 미리 계좌에서 가상화폐를 충전해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충전한 한도내에서 쓰는 선불카드에 송금이 가능한 인터넷뱅킹을 합친 구조다. 최근엔 한도가 차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전자지갑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3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월 5억원이던 일평균 모바일카드 이용금액은 작년 12월 105억원으로 21배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첫 출시된 앱방식의 모바일카드는 하루 평균 이용금액이 같은해 5월 5억원에서 12월 95억원으로 19배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영업점을 찾는 고객 수가 급감하면서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이 널리 통용되면서 모바일뱅킹을 통한 고객 확대가 은행권 중대 과제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 IT기업의 진출로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 '후끈'


해외의 경우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금융서비스에 진출하면서 은행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온라인·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라는 결제서비스를 내놨고 금융상품도 판매 중이다. 구글 역시 전자지갑 '구글월렛'을 바탕으로 송금·펀드투자로 서비스를 키워나가고 있다.

페이스북도 아일랜드중앙은행에 모바일 결제·금융서비스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페이스북이 승인을 받으면 이용자들끼리 돈을 주고받으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

국내 IT기업 역시 금융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KT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스마트폰의 바코드, QR코드, NFC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모카' 앱을 내놨다. SK플래닛 역시 '페이핀'을 통해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계좌를 이체하거나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 모바일 앱에 신용카드 정보, PIN번호 등을 등록해두면 간편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월렛'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금융결제원 및 전국 18개 은행과 연계해 선불충전방식으로 계좌를 이체하고 결제할 수 있는 '뱅크월렛 카카오'를 올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IT기업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국내 IT기업의 금융서비스는 은행이나 카드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은행의 입지를 위협한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은행들이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자화폐로 경조사금을...은행들 모바일 전자지갑 전쟁

신한은행은 KT와 함께 충전식 전자화폐 서비스인 '주머니(Zoomoney)'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머니는 현금, 신용카드 및 휴대폰 등을 통해 충전해 휴대폰번호 송금, 자동화기기 출금,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충전식 전자화폐 서비스다.

가입대상은 본인명의 휴대폰을 소유한 만 14세이상 고객으로 통신사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주머니 웹사이트 이용시에만 KT 올레닷컴 Show ID가 필요하다.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하면 신한은행에 휴대폰번호에 대응하는 가상계좌가 발급된다.

주머니 서비스는 충전 잔액내에서 가입자간 휴대폰 번호로 송금이 가능하며 신한은행이나 타행 본인계좌로 충전잔액을 환급할 수도 있다. 아울러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으며 NFC결제, QR결제, 바코드결제, 주머니카드 결제 등으로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작년 12월에 출시된 주머니카드는 잔액 내에서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현금 지갑으로 별도 연회비는 없다.

IBK기업은행도 모바일전자지갑 앱 'IBK ONE머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ONE머니를 충전해 선물하기·결제·ATM인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ONE머니 충전한도는 50만원이다.

스마트폰에 앱 및 전용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기업은행 본인계좌를 통해 충전하면 된다. 충전된 ONE머니는 ONE머니 가입여부와 무관하게 계좌번호 없이 수취인의 휴대폰번호만으로 선물할 수 있다. 또 기업은행ATM 및 세븐일레븐 제휴ATM에서 카드 없이 현금으로 환급하거나 제휴가맹점에서 소액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ONE머니 전용계좌를 송금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ONE머니는 서비스 가입단계에서 은행 및 통신사 양쪽에서 2중으로 정상회원여부를 확인한다. 또 전용웹사이트에서 충전계좌와 환급계좌를 등록할 때도 본인인증 여부를 확인한다. 따라서 선물기능을 이용할때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휴대폰번호만으로 손쉽게 경조사송금, 더치페이 등 소액송금이 필요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선불형 전자지갑인 '하나N월렛'을 출시하고 신규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선불로 충전한 가상의 화폐인 '캐시넛'을 이용해 송금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상대방 전화번호만 있으면 충전금액을 상대방에게 송금할 수 있고 제휴 가맹점에서 물품 구입도 가능하다.

'하나N월렛'은 미리 충전해 놓은 캐시넛의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캐시넛 잔액이 부족할 경우 계좌에서 부족한 금액만큼 즉시 충전돼 결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하나N월렛에 캐시넛 잔액이 1만원이 남아있을 때 제휴 가맹점에서 2만원을 결제하면 1만원은 캐시넛으로 결제되고 남은 1만원은 미리 설정해 놓은 계좌에서 결제가 된다.


hyu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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