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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韓, 기업어닝 살아나야 외국인 잡는다"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4-22 09:26 송고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이틀 만에 2000선을 회복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004.22를 나타내고 있다. 2014.4.2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JP모간자산운용은 22일 한국시장에 외국인 자금을 추가로 끌어들이려면 국내 기업의 어닝 모멘텀(실적 탄력)이 살아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경제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준환 JP모간자산운용 본부장은 이날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14년 2분기 글로벌 시장전망' 강연에서 "한국주가가 실질적으로 오르려면 기업실적이 다른 신흥시장에 비교해 상대적 가치가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본부장은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상수지 흑자와 안정된 환율시장을 갖추고 있는 등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며 "그럼에도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의 어닝 모멘텀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투자한도 철폐 같은 정책적 대응은 효과가 단기적"이라면서 "이같은 정책은 지수 상승 흐름에서 오름 폭을 높이는 변수가 될 수는 있어도 흐름을 바꾸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가시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코스피가 최근 신흥국시장 전반에 나타나는 강세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기 본부장은 평가했다. 다만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경제에 어닝 모멘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 집중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기 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시장이 좋아져야 모멘텀이 발생한다"며 "이제는 중국과 세계시장의 연계성이 커졌기 때문에 중국시장이 개선되면 당연히 한국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기 본부장은 최근 신흥시장 호조 현상에 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선진국이나 유럽의 투자매력이 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흥시장이 워낙 저평가된 나라가 많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높다"며 "해당 지역의 이익이 개선되는지 확인한 뒤 투자시점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전반적으로 외환보유고 현황과 신용등급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작년까지도 '5대 취약 통화국'(Fragile Five)으로 분류되던 이들 국가가 올해 갑자기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볼 때 신흥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 본부장은 일본 경제에 관해서는 구조적 위험이 여전하다며 소비세 인상 이후의 시장 변화를 지켜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임금이 정체된 상황에서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 소비시장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향후 소비악화를 일본시장이 어떻게 소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어 "일본 경제가 실패하면 단기적으로 볼 때 세계 경제에 부정적"이라며 "일본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한국보다는 미국·유럽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본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 한국 경제에도 플러스"라고 강조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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