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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된 타이어업계…돌파구없나?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지난해 하락세 전환
UHP 타이어 집중한 한국타이어 '선방'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04-24 22:39 송고

성장세가 둔화된 국산 타이어업계가 올해 원재료가격 하락, 글로벌업체 덤핑 등의 공세에 성장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공장증설 등에 제약을 받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창녕공장 2차 증설이 완료되기 전까지 해외투자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9.1% 하락한 3조6985억원을 기록하며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0년 흑자 전환이후 매년 증가해온 영업이익도 지난해 처음으로 7.8% 감소한 3459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매출액이 1조7282억원을 기록, 최근 5년간 최저 성장률인 1.3% 오르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하락한 177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도 전년대비 0.6% 성장한 7조69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 News1 류수정
타이어업계는 지난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하락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를 꼽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철폐에 따라 중국산 저가 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국산 타이어 업체들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 유럽 및 중국 시장에서도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다. 초고성능(UHP)타이어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26%)만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을 뿐이다.

올해도 사정이 좋지 않다.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10% 가량 하락,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쉐린 등 글로벌 타이어 선두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산 타이어업체들은 평균판매단가(ASP)를 낮출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에서는 가격경쟁에 따른 ASP 하락으로 국산 타이어 업계가 올 1분기에 생산량 증가분 대비 매출 상승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쉐린 타이어 등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 공세를 감안할 때 국내 타이어업체의 2014년 연간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비해 4~9% 미달할 것"이라며 "천연고무 수확기인 5월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산 타이어업체들이 타이어업계는 경쟁업체들의 '저가공세'에 '품질'로 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투자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준비 중인 금호타이어는 함부로 R&D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R&D 투자는 회계장부에서 '비용'으로 인식, 채권단에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R&D 투자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 요코하마타이어와도 기술제휴에 대한 본계약만 체결했을 뿐 자본제휴는 진행하지 못했다.
© News1 류수정
넥센타이어는 올해 말 창녕공장 2차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창녕공장은 연간 1100만개를 생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창녕공장 증설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해외공장 신설이나 증설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는 2017년까지 마곡산업단지에 건립할 예정인 넥센중앙연구소에 1656억원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해외 공자 신설이나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현재 수십개의 신차용타이어(OE) 수주에 참여했고, 가시권에 들어온 10여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 연말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100만본 규모의 타이어공장을 착공을 통해 양적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의 8번째 글로벌 생산공장인 테네시 공장은 제네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인그네 위치, 물류비용을 줄이고 상호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타이어는 현재 대덕단지에 운영 중인 중앙연구소를 내년 새 연구소를 완공하면서 연구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키우고 세계 '5대 타이어 업체'로 부상한다는 방침이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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