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세월호 트라우마.. 소비·나들이도 위축

[세월호 침몰]국민적인 아픔에 기업들 행사 취소·연기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14-04-22 01:39 송고
전남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저녁 경기도 안산시 안산문화공원에서 안산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세월호 사고에 국민 모두가 아픔을 나누고 있는 가운데 소비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직장인들도 저녁약속을 다음으로 미루는 등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반면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에 TV시청률은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도 들뜬 분위기의 마케팅은 자제하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A카드사의 매출은 62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만해도 6800억원을 기록하던 것이 600억원(8.8%)이나 감소한 것이다.

카드사 매출이 단기간에 변동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날씨, 계절 등에서 소비가 줄어들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점에 이번 소비 감소는 침울한 세월호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구체적인 통계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평소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세월호 사고에 생존자 소식을 기대하며 바깥활동 대신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평소보다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세월호 소식을 전하는 뉴스의 시청률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지상파의 시청률 2~6위를 모두 방송사의 뉴스특보가 차지했다. 또 20위권 중 12개가 뉴스로 채워졌다. 일주일전 순위권 안에 뉴스가 3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시청률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주말 나들이나 행락행렬은 평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주말 고속도로 교통량은 전주대비 20~25% 줄었다. 또 놀이공원·유원지·극장 등을 찾는 발길도 평소보다 10~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사고의 아픔 나누기는 기업이나 일반 직장인들의 모습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기업들은 대부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직장인들은 저녁 술자리 등을 다음으로 미루는 모습이다. 21일 점심 한 고급 식당가는 찾는 발길이 뜸해 한산한 모습까지 보였다.

모 기업 관계자는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며 "생존자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 없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