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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도했는데, 결국..." 실종자 가족, 체념-비통

(진도=뉴스1) 김사라 기자 | 2014-04-21 14:17 송고 | 2014-04-21 14:44 최종수정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한 시민이 생존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문구를 작성하고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저녁 수십구의 실종자 시신이 대거 인양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가족들의 비통함은 안으로 잦아들고 있다.

침몰 사고 발생 이후 시신 한 구 한 구가 인양됐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등에서는 깊은 한숨과 탄식과 눈물이 쏟아졌다.

살아돌아오길 간절히 기대했으나 싸늘하게 식은 자식을 보며 부모는 오열했다. 이를 바라보는 다른 가족들은 한편으론 시신을 찾았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슬픔을 어쩌지 못해 함께 울고 또 울었다.

가족들은 해양경찰을, 해군을, 해양수산부 등 정부 관계자를 불러내 "빨리 찾아달라"고 항의했다. 더디기만 한 구조 속도에 분노했고, 차가운 바다 속에 갇힌 자식 생각에 울부짖었다.

1분1초를 다투는 급박한 순간에 4노트에 달하는 유속과 몰아치는 비바람은 야속했다. 잠수를 포기하고 물러서는 잠수사들에겐 서운함을 표했다.

실내체육관을 찾은 정치인과 정부고위관계자 등에게도 "당신 자식이 저 안에 있더라도 이렇게 구조할 거냐"며 몰아붙였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제발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다.

사고발생 엿새째. 상당수 실종자들이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된 세월호 3~4층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날 밤 10시 현재까지 모두 22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외국인 시신 3구도 포함됐다.

3~4층 진입로를 통한 지속적인 진입 시도로 수색구조작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시신 인양 속도가 빨라지면서 진도실내체육관 내 실종자 가족들의 심경은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살아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보다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차갑게 식은 자식이더라도 더 늦어지기 전에 형체를 알아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루를 일년처럼 보낸 일주일. 말라버린 눈물을 뒤로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가슴으로 울고 있다.


li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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