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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세월호' 사라진 3분 36초..대체 무슨일이(종합)

08시48분 13초 36초간 순간정전발생...외부 충격 없어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2014-04-21 14:15 송고 | 2014-04-22 02:46 최종수정

그 동안 기록이 사려져 확인되지 않았던 세월호 항적이 5일간의 복원을 거쳐 21일 공개됐다/자료=해양수산부 © News1

세월호의 사고 원인을 풀어줄 수 있는 단서가 공개됐다.

해양수산부는 21일 밤에 공개한 ‘세월호 급선회 지점 3분 36초간의 항적기록’에 따르면 세월호가 J자형으로 그리면서 회전하다 통제력을 잃고 침몰돼 간 것으로 나타난다.

공개된 자료에는 최초 변침시점으로 알려진 4월16일 오전 8시48분 37초에 AIS 신호가 순간 멈췄다가 36초 후인 오전 8시49분13초에 다시 항적이 포착됐다. 이 부분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순간 정전이 발생해 내장된 배터리로 재부팅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항적이 다시 잡힌 08시 49분 13초경 선회상황이 포착되면서 속도가 17노트에서 15노트로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방향이 8시47분37초보다는 남쪽으로 더향해 변침은 8시48분 37초경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처음에 의심된 것처럼 변침점에서 순식간에 100도 이상으로 '획' 선회한 것은 아니다.'J'자형으로 움직이면서 오른쪽으로 선회하다 08시 49분 36초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이때 세월호 속도는 10노트로 더 떨어졌다. 해수부는 이 지점에서 선박이 무게중심을 잃어 왼쪽으로 쏠리는 외방경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오전8시49분 56초에는 선체가 남서방향 45도 각도로 돌아선 것으로 돼있다.

중앙심판원 심판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당초 급선회 지점으로 주목됐던 8시 48분 37초 지점은 통상 제주 방향으로 10도 가량 방향을 돌리는 지점으로 세월호는 그 때 방향을 오른쪽으로 변침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속도 17노트를 유지하던 선박의 속도도 신호가 잡히지 않은 36초간 15노트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방향이 급격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세월호는 배의 앞머리가 완전히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해 08시 51분 09초 경 속도를 완전히 잃으며 침수가 시작돼 표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은 어선 등 최소한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피하려고 급선회한 것은 아님을 의미한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선체에 이상이 나타난 시점에서 선회가 이뤄졌고 이후 화물 쏠림 등에 의해 전복된 정황은 분명하다. 엔진은 정전이 발생한 08시48분37초 이후 어느 시점에서 멈춘 것으로 보인다.

선박 전문가는 “급선회의 원인으로는 순간정전으로 방향타를 움직이는 유압장치가 이상이 생겨 방향타에 문제가 발생해 전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진 것에 대해서는 “화물 적재, 복원력, 평형수 등 여러 요인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선박 인양 후 알 수 있다”고 했다.

16일 공개한 항적도는 5일간의 작업을 거쳐 복원에 성공으며, 세월호에 외부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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