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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중 거의 안 보여…손으로 '더듬더듬'"

[세월호 침몰] "ROV도 떠밀릴 만큼 조류 세다"
세월호 내부 수색한 민간잠수부 "상황, 안좋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21 09:51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기술진이 무인 잠수정 ROV(remotely-operated vehicle)를 투입하고 있다. © News1 한재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를 맞은 21일 수색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민간잠수부들의 투입도 역시 늘고 있다.

이날 오후 세월호 여객선 내부를 수색한 대한수중협회 소속 민간잠수부 조준씨는 "옆 사람은 물론이고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손으로 더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작업을 마치고 해경 경비정에서 내린 조씨는 "파도도 높고 날씨도 좋지 않아 어제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며 "손에만 의지해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류가 너무 세서 가이드라인을 잡지 않으면 물살에 떠내려갈 정도"라며 "무인잠수정(ROV)도 역시 물살에 밀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인잠수정 ROV는 사람 대신 거친 조류를 헤치고 배 안을 수색할 수 있는 장비이다.

최대 3000m 깊이까지 무인제어시스템을 이용해 잠수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로봇에 달린 수중·초음파 카메라 등으로 사고해역을 탐색할 수 있다.

조씨에 따르면 2인1조로 구성된 5개조 잠수부들은 선체에 설치된 5개의 가이드라인을 타고 여객선 내부 등으로 차례로 진입한다.

그는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들도 여객선 내부에 있다"면서 "작업에 방해될 정도로 많은 양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씨와 함께 작업을 마치고 나온 또 다른 민간잠수부도 역시 "앞이 거의 안 보인다"며 "손으로 더듬는 방법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사고 해상 수색을 위해 함정 214척과 헬기 32대를 투입했고 민관군 합동구조팀 631명(해경 289, 해군 241, 소방 27, 민간 74)을 동원해 격실내부에 진입한 뒤 집중 수색을 펼치고 있다.

사고 해역에 기름 유출로 인해 생긴 갈색 유막을 처리하기 위해 23척의 방제선도 동원됐다.

구조팀이 선체 집중 수색에 나서는 정조시각은 이날 오후 1시9분과 오후 6시40분이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는 65명, 실종자는 237명 등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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