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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엘리베이터 '다이빙벨'…"나선다"(종합)

잠수부 머물며 장시간 교대 구조작업 가능 기구
[세월호 침몰] 이종인 대표 "기적이 생기길 바란다"
해경, 10여시간만에 '현장투입' 허락…가족 요구로

(진도=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4-21 06:34 송고 | 2014-04-21 08:10 최종수정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구조용 엘리베이터인 '다이빙벨'이 도착해 사고현장으로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세월호 침몰 엿새째를 맞은 21일 해난구조용 엘리베이터인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오전 11시30분쯤 해경으로부터 사고현장으로 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실제로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사용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이빙벨은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한 '종' 모양의 잠수기구다. 당시 사람들은 종을 물에 넣으면 종 내부 상부에 에어포켓이 형성되는 점을 이용해 이를 수중작업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같은 원리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최고 수심 70~100m에서 20시간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4톤 이상 규모의 다이빙벨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을 크레인에 매달아 바닷속으로 투입해 '엘리베이터'처럼 다이빙벨이 수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에어포켓과 에어컴프레셔를 이용한 공기 주입 등으로 잠수부들은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교대로 긴 시간 동안 수중 구조작업을 펼칠 수 있다.

이 대표는 또 다이빙벨에 CCTV와 통신장치를 설치해 바닷속 상황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구조용 엘리베이터인 '다이빙벨'이 실어져 있는 선박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이 대표는 "'물 속의 주거공간'인 다이빙벨은 물 속의 잠수사들이 조류를 피하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밑바닥이 뚫려 있어 자연스레 다이빙벨 내부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오랜 시간 잠수부들이 작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현장의 조류가 특히 강한 것에 대해 "4톤 이상의 다이빙벨 무게로 인해 조류가 강할 때도 벨이 뒤집어지지 않는다"며 "구조작업에 투입될 경우 40분 정도 잠수작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이 투입돼 긴 시간 잠수가 가능해져 한 명의 생존자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송옥순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고 당시 민간조사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새벽 자비를 털어 다이빙벨, 작업용 CCTV 등 수십톤의 장비와 인력을 바지선에 싣고 인천항에서 팽목항을 찾았다.

그러나 해경 측은 현장에서 안전성과 기존 구조작업 방해를 이유로 다이빙벨 투입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다이빙벨 투입을 원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에 다이빙벨 투입을 건의했고 이 결과 10여 시간 만에 다이빙벨이 사고현장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해난구조 전문가와 군 당국은 사고현장의 유속이 구조대의 물안경과 산소마스크까지 벗겨질 정도로 빠르고 시계(視界)가 0.2미터에 불과한 데다 세월호가 뒤집힌 채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다이빙벨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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