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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수학여행 '비극'…참사때마다 수학여행 '무용론'

(경기=뉴스1) 박대준 기자 | 2014-04-21 05:32 송고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로 수학여행 전면 금지 움직임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도 수학여행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수학여행 무용론이 거론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0년 10월 14일 현충사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서울 경서중학교 3학년 학생 70여명을 태운 전세버스가 모산역 북쪽에 위치한 이내 건널목을 지나던 중 서울발 장항행 열차에 버스 왼쪽이 들이받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연료통이 폭발, 학생 45명과 운전기사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30명이 중상을 입었다.

3일 뒤에는 인창고교 2학년 학생 430명과 보인상고 185명, 보성여고 110명 등 서울시내 3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태우고 청량리역을 떠나 제천역으로 가던 6량 단위의 보통열차가 원주역을 통과한 지 얼마 안된 지점인 삼광터널을 지나다가 화물열차와 충돌, 학생 10명과 교감 및 교사 2명, 사진사 1명 등 14명이 사망하고 5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이 사고는 3일전 발생한 모산 수학여행 참사로 당시 문교부가 “모든 수학여행은 열차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로 다음날 발생한 참사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수학여행 자체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1971년 10월 13일에는 전북 남원역 인근에서 군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던 232명과 통학생, 시민들을 태운 순천발 용산행 보통열차가 남원역 출발 후 1.5km 지점 언덕에서 멈춘 뒤 후진, 뒤에서 대기중이던 유조화물열차와 추돌해 당시 국민학생 15명과 고교생 3명이 사망(후송 후 사망자 22명으로 늘어남)하고 3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0년 7월 14일 오후 2시 45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추풍령 고갯길에서 부산 부일외국어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 2대와 고속버스 1대, 5톤 트럭 1대, 승용차 3대 등 8대가 연쇄 추돌해 총 1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처럼 과거 수학여행으로 인한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됐지만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에도 교육계를 중심으로 수학여행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면서 찬반 여론이 일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미지수다.

여행사 관계자는 “보통 수학여행은 여행 성수기를 피해 비용이 싼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대규모 인원이 이동함에도 정작 불구 장비나 통솔인력 교육에는 소홀, 결국 어른들의 안일한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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