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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선박 발주 감소…선가 상승세는 '뚜렷'

국내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기대감 ↑"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04-21 06:02 송고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FSRU 시범 운항 모습.© News1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클락슨선가지수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체들이 선박을 비싸게 수주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3월 들어 선박 발주량이 줄어 조선업계엔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국제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클락슨 선가지수는 136.8 포인트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8.9%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저점인 126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선박 가격이 10개월 연속 오른 것은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리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급 탱커의 경우 한 달 새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VLCC는 995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탱커는 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VLCC의 선가는 2009년 1억50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2년 9900만달러, 지난해 9250만달러로 하락했다. VLCC선가는 지난 1월 9400만달러로 반등했고 다시 지난달 9950만달러까지 올랐다.

중고선가지수도 122포인트로 연초 115포인트에서 다소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비가 좋은 에코쉽(Eco-ship) 등 친환경 고효율 선박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효율 친환경 선박에 강점을 지닌 국내 조선사를 중심으로 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간 이어온 수주잔량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다. 3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5086척, 2억9890만 DWT(재화중량톤), 1억800만 CGT(수정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척수 면에서 2.7%, DWT 면에서는 16.6% 늘었지만, CGT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208만CGT 감소했다.

3월 한 달간 신규 발주된 선박은 총 100척, 690만DWT로 전년 동기 대비 DWT 기준 11% 감소했다. 올해 신규 발주물량은 총 482척, 3510만DWT 규모다. 1분기 선박 인도량은 총 442척, 2520만DWT로 3월 한 달간 126척, 830만DWT가 인도됐다. 올해 전체로 보면 약 9690만 DWT가 인도될 예정이며 이는 전년 대비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편 한국의 수주잔량은 이달 초 기준 3333만CGT로 지난 달(3390만CGT)에 비해 57만CGT 감소했다. 한국 조선업계와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조선업계는 수주잔량 4212만CGT를 기록했고 일본은 1660만CGT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수주잔량은 각각 152척, 99척, 89척을 기록했다. 빅3 가운데 두 곳의 조선소 수주잔량이 100척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는 매달 100~200만CGT 범위를 기록해 온 한국의 수주실적이 지난달엔 43만CGT에 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발주 시장을 주도할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발주가 늘어나면 낮은 수주잔고는 추가 수주여력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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