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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학생' 여전히 우울·불안…1:1 주치의 지명키로

[세월호 침몰] 전반적으로 호전 추세지만 스트레스 지속
학생 중 40% 수면장애…20%는 지속적 개입 필요
병원 "심리지원 계속할 것…퇴원 후에도 추적관찰"

(안산=뉴스1) 문창석 기자 | 2014-04-21 03:41 송고
19일 오전 경기 안산시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진도 여객선 침몰로 구조된 학생들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 News1


세월호에서 구조된 학생들이 이송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21일 오전 11시 원내 응급의료센터 소강당에서 브리핑을 갖고 학생들이 호전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우울함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차상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원 초기의 혼란된 감정과 감정마비, 불안감 등에서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일부는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병원장은 "학생 중 40% 가량은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고 20% 정도는 병원의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한 경우 소아청소년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전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후 피해학생들을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하기로 했다"며 "퇴원 후에도 학생들에게 병원 외래치료 외에 가능한 심리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퇴원 이전부터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센터 소속의 소아청소년정신전문의와 1:1 개인주치의를 지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창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입원한 학생들은 청소년이라 성인보다 상황이 좀 더 가변적이고 증상이 나중에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추적관찰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은 입원 초기부터 선생님 등과 주기적으로 접촉하고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치료를 받지 않는 여유시간에는 별도 공간에 같이 모여 레크리에이션 등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은 좀 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경기도와 안산시, 복지부, 교육부 등의 정신건강 대표들과 '안산시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구성해 환자·안산시민의 치료, 심리지원 등 통합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81명으로 이 중 단원고 학생은 74명이다. 또 성인환자 6명, 실종학생 보호자 1명 등이 입원 중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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