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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에 안착할 것"

펀드환매 영향력 줄고 투자매력은 높아져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4-21 03:11 송고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은 코스피 지수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황판에 전일 대비 12.23포인트(0.61%) 오른 2004.28로 표시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코스피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하며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든다. 매번 지수의 발목을 잡던 펀드환매 물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역시 미국 금리 안정세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을 타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3포인트(0.10%) 오른 2006.21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기관 매도세에 1990선 후반으로 빠르게 밀렸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올들어 처음으로 2000을 돌파해 마감한 뒤, 1980~2008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이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코스피 강세를 틈타 차익실현을 꾀하는 기관의 매도가 쏟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펀드 환매 물량이 과거 코스피 강세 때마다 나타난 반복적인 매도 현상으로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서 빠져나갔다며 펀드환매로 인한 압력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관은 지난 18일 7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해 2000선 마감을 이끈 바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 펀드설정 규모가 제일 적던 시기가 2010년 12월 53조4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남은 펀드환매 부담은 현재 55조5000억원 중에서 대략 2조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물량 부담이 잔존하지만 코스피 상승의 걸림돌로서의 부담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추가로 오르려면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필수적인데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작년 저점 수준으로 감소해 기관 수급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펀드 환매가 감소하거나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기관이 시장 매수의 주체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환매 압력이 잦아드는 가운데 한국시장의 투자매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연된 데다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신흥국 선호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상화 궤도에 오르려면 상당기간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7.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부가 경기 부양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같은 신흥시장에 호재다.

김 팀장은 "1분기 어닝미스(실적이 예상치보다 하회)가 일부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G2(미국, 중국) 경기 우려 완화와 저평가 국가로의 자금이동 추세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한국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코스피 하락을 지속적으로 유도하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에 비해 환매 강도는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펀드환매 대비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2012년 2.1배, 2.3배에서 최근 2.6배로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안정세가 국내와 신흥 주가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추가 반등 강도는 역시 중국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며 "중국 경기가 시장 기대처럼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수 있다면 우호적인 미국 금리 흐름과 함께 코스피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강조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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