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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월 무역수지 21개월 연속 적자

對 중국 수출 증가세 둔화로 우려 높아져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4-21 03:11 송고 | 2014-04-21 14:00 최종수정
일본의 월별 수출입액 추이(단위 백만엔, P는 속보치) © 일본 재무성=News1

일본의 지난 3월 무역수지가 대(對) 중국 수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라 동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 적자를 기록했다. 21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로 인해 해외 수요 증가세로 소비세 인상여파가 상쇄될 것이란 기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무역수지 속보치가 전년동기 대비 305.2% 증가한 1조4463억엔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이 6조3826억엔으로 1.8% 증가했지만 수입이 18.1% 상승한 7조8289억엔을 나타냈다. 수출은 13개월, 수입은 17개월 연속 증가세이다.

세부적으로는 수입액 상승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동에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이 증가한데서 비롯됐다. 중국에서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수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소비 증세 이전 갑작스러운 수요에 지난달에 원료 및 제품의 수입이 증가한 것이 수입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의 수입은 12개월, 중국에선 15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자동차와 항공기류 등의 증가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수출에서는 선박과 비철금속 등이 줄었지만 미국 시장의 자동차와 싱가포르의 광물성 연료, 중국시장의 철강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당국이 공시한 지난달 평균 환율은 미 달러 대비 102.30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8.7% 상승(엔화 약세)했다.
일본의 연도별 무역수지 추이(단위 백만엔) © 일본 재무성=News1

이날 함께 발표된 2013회계연도(2013년4월~2014년3월)의 무역수지는 13조7488억엔을 기록했다. 연도 기반에서 적자는 3년 연속이며, 통계적으로 비교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이다.

수입액은 17.3% 증가한 84조6053억엔으로 사상 최대였다. 원유와 LNG 수입 증가 등의 여파가 컸다. 중국과 아시아, EU로부터의 수입액은 사상 최대였다. 특히, 대 중국 무역수지는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10.8% 증가한 70조8564억엔으로 3년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으로 자동차, 중국으로 페트병 원료인 유기화합물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 미 수출액은 2년 연속 증가, EU와 아시에 대한 수출은 3년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환율 평균치는 21.5%의 엔화약세였다.

지난달 무역 지표는 자본지출과 민간소비 등 최근 발표된 일련의 부진한 지표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일본 경제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요 선진국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점차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진한 경기 흐름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 올해 들어 투자자 신뢰는 약화되고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경제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해 순항중이라고 주장하며,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올 여름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즈호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선임 이노코미스트 야마모토 야스오는 로이터에 "일본 제품이 과거처럼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출이 취약하다"며 "이는 소비세 인상 이후 경제 회복세가 고전할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정부는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추가적인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 성장에서 핵심인 수출의 부진은 일본 정부에 우려사항이다. 정부는 해외의 경기 회복세로 수출이 증가, 소비세율 인상(5%->8%) 여파가 다소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 중국 수출은 4.3% 증가했지만 2월의 27.6%보다는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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