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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부활절 맞아 '탈환' 기독교 성지 방문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04-21 02:51 송고
20일(현지시간) 부활절을 기념해 고대 기독교 성지 말룰라를 방문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아 20일(현지시간) 초기 기독교 성지 말룰라를 방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말룰라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기념사에서 "전쟁 중인 시리아 내 당사자들이 평화협상에 용감히 나설 때가 됐다"고 촉구한 후 이뤄진 것이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말룰라는 정부군과 반군의 점거전이 계속되다 14일 정부군이 재탈환한 곳이다.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훼손된 성세르기우스와 성바쿠스 수도원을 방문한 뒤 반군본부로 사용되던 건물을 통제하고 있는 정부군인들을 찾았다.
아사드 대통령은 군인들에게 "여러분의 결속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쟁은 길지만 우리는 항상 테러리스트(반군을 지칭)들에 맞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 마을을 찾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주민들에게 "그들(반군)이 얼마나 시리아를 망가뜨리든 우리는 다시 일으킬 것"이라며 "함께 일으키고 보호해 더 아름답고 나은 곳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3년이 넘게 이어진 내전에서 정권을 "외국의 지원을 받는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박해받는 소수 종교집단의 수호자"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다.

지난 2011년 3월, 40년이 넘게 이어진 아사드 일가의 독재에 항의하는 평화적 시위로 시작된 시리아 사태는 정부군이 시위대를 상대로 무력 탄압을 시작하면서 내전으로 비화했다.

급진 지하드 세력이 수니파 반군에 힘을 싣고 레바논 무장조직 시아파 헤즈볼라가 아사드 정권의 편을 들면서 내전은 종파갈등으로 번졌다.

말룰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기독교도 거주지역으로 주민 대다수가 고대 예수가 사용하던 아람어를 사용한다.

시리아의 기독교 사회는 내전에서 중립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슬람 지하드조직의 세력 확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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