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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두번 울린 'SNS 괴소문'

[세월호침몰] 카카오톡 난무하지만 사실 확인 안돼
경찰, 모두 허위로 보고 작성자 및 유포자 추적

(진도=뉴스1) 김호 기자 | 2014-04-21 01:08 송고

#1.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16일 밤 진도 실내체육관이 크게 술렁였다. 한 실종자 가족이 받은 '침몰한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카톡) 메시지 때문이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들, 딸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힘겹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굳게 믿으며 해경에 더욱 적극적인 구조를 요구했다. 사고 후 구조에 진전이 없는 당국에 대한 분노가 커졌다.
하지만 이 카톡은 실종자 가족이 직접 받은 게 아니였다. 또 다른 가족이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한 것이었다.

#2. 18일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의 뉴스특보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민간잠수부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자막을 통해 '민간잠수부'라고 소개된 홍가혜(26·여)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잠수부가 (선체 내부의) 생존자를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사고 사흘째에 들려온 홍씨의 주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줬다. "해경이 민간잠수부의 구조활동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홍씨의 발언은 당국에 대한 불신이 타오르던 가족들의 마음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그러나 홍씨의 발언은 SNS에 올라온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허위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홍씨는 민간잠수부도 아니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21일로 엿새째를 맞은 가운데 계속되는 'SNS 괴소문'이 실종자 가족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하고 사실이 아니지만 절망에 빠진 가족들에게는 그대로 믿고 싶은 내용들이다.

사고 이후부터 최근까지 끊이지 않는 SNS 괴소문의 내용은 "선체 안애 생존자가 있다" "잠수부가 생존자를 확인했다" 등이다.

실종자라고 자신을 알리며 "여기 배 안인데 사람이 있다.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이 울고 있다. 아직 죽지 않았다" 등의 글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실로 확인된 것은 한 건도 없다.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전해듣고 SNS에 올린 것이거나 고의로 장난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괴소문 SNS'는 당장의 구조활동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당초 예정된 체계적인 구조작업을 가로막아 장애가 되고 있는 셈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SNS상에 사고 관련한 괴담을 유포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엄단하기로 했다. 책임자들에게는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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