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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차별의 상징 복서 루빈 “허리케인” 카터 숨져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2014-04-20 23:39 송고
루빈 카터 ©AFP= News1


살인 누명으로 19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해온 프로 복서이자 흑인 인종차별의 상징 루빈 “허리케인” 카터가 20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숨을 거뒀다. 전립선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그는 토론토의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카터는 현역 시절 27승 12패 1무를 기록하며 미들급 프로 권투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강한 주먹으로 유명해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던 중 1966년 미국 뉴저지주 패터슨시의 한 선술집에서 3명의 백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며 선수 생활은 마감됐다.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백인 배심원들은 유죄를 선고했다. 카터는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했으나 결국 2번이나 유죄 선고를 받았다.

19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해온 그는 주변의 노력에 힘입어 1985년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미국 연방법원 H. 리 새로킨 판사는 “카터의 유죄 판결은 논리적 근거가 아닌 인종차별의 주장에 입각했다”라고 판결했다.

카터는 석방 후 고향인 토론토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재소자를 위한 구명 활동을 벌였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살인 및 납치혐의로 수감 중인 데이비드 맥컬럼의 구명을 위해 뉴욕 데일리 뉴스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사연은 밥 딜런의 노래 “허리케인”에 영향을 주었으며 1999년에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영화 “허리케인”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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