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동권 보장' 장애인, 경찰과 충돌…최루액 발사(종합)

고속버스 탑승시도 전동휠체어 장애인 200명 예매
전동휠체어 싣기 위한 설비장치 고속버스 없어
장애인 "장애인도 버스 탈 권리가 있다"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4-04-20 05:37 송고
20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열린 '희망의 고속버스 타기 투쟁'에서 경찰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추진단 회원들을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20일 낮 12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경부선 승강장에서 고속버스 탑승을 시도하는 420장애인차별공동투쟁단(이하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극렬하게 대치했다 .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은 이날 오전 10시2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장애인등급희생자 고(故) 송국현 동지 추모 및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장애등급제 폐지, 장애인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은 경부선 탑승장으로 이동해 고속버스 탑승을 시도했으나 이를 경찰이 막아서면서 고성, 몸싸움 등이 오가는 충돌이 발생했다.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은 "정당하게 표를 구매했는데 왜 막느냐", "장애인에게도 버스를 탈 권리가 있다", "장애인은 버스도 못 타냐" 등 구호를 외치며 탑승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거세지자 경찰이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에 최루액을 쏘는 한편 집회 측도 생수병의 물을 뿌리거나 생수병을 던지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집회 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대학생 2명, 장애인활동보조인 1명 등 3명이 서울 서초경찰서로 연행됐다.

한편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탄 무거운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리프트가 마련된 고속버스는 없는 상태다. 장애인들을 버스에 태우기 위해서는 터미널 직원 등이 직접 손으로 탑승을 도와야 한다.

또 버스 출입문의 폭보다 전동휠체어의 너비가 더 넓은 경우가 많아 휠체어를 버스에 싣지 못하는 일이 많다. 운 좋게 출입문을 통과하더라도 버스 안의 통로가 좁아 휠체어가 진입하지 못한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차별 없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은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받는다고 했으나 장애인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희망고속버스 타기' 행사를 마친 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집 앞으로 이동해 고(故) 송국현씨 사망 사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17일 투쟁단은 대전, 마산, 부산, 포항 등 경부선 각지로 향하는 20대의 버스당 10장씩 총 200장의 승차표를 구매해 20일 승차를 시도하는 '희망고속버스 타기'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의 장애인 임시거주시설에서 거주하던 송씨는 방 안에 난 불을 피하지 못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송씨는 대치동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7일 결국 숨을 거뒀다.


kukoo@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