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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전국 교회·성당서 세월호 희생자 위해 기도

[세월호 침몰]염수정 추기경 "특별히 부모님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길 기도"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4-20 04:59 송고 | 2014-04-20 22:56 최종수정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2014.4.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열린 기념 예배와 미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은 이날 오후 2시 가회동성당에서 봉헌된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특별히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기억할 것을 요청하며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추기경은 "오늘 미사중에 여객선 세월호의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실종상태에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특별히 부모님들의 마음을 하느님께서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하자"고 청했다.

이어 "당신 아드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까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참사로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이 고난을 이겨나가는 버팀목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과 함께 기도하자. 구조를 담당하는 관계자 여러분들도 힘을 잃지 않고 끝까지 맡은 바 사명을 다하도록 하느님께서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청했다.

염 추기경이 여객선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미사 중 특별히 언급하고 기도한 것은 지난 17일 '성유 축성 미사'와 20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부활 성야 미사' 이후 세 번째다.
염수정추기경이 예수부활대축일인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성당에서 열린 성전 봉헌식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2014.4.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전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위로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부활절준비위원회 상임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호소문을 발표하고 "어른들의 부주의와 무책임이 화를 초래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기적이 일어나길 소원한다"며 기도로 간절한 마음을 모아 줄 것을 청했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설교에서 "꽃도 피지 못한 학생들이 찬물 속에 갇혀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진도 앞바다에 가 있는 부모님들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최근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 실종자와 가족들 그리고 슬픔에 젖은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기독교 신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3년만에 열린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신자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2014.4.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편, 개신교와 천주교는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남북의 평화도 한결같이 염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부활 메시지에서 "특별히 북녘땅에 주님의 평화와 자비가 전해질 수 있도록,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의 전구를 청한다"고 말했다.

NCCK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가 함께 준비한 '2014년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서로에게 갈등과 대립을 가중시키는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전쟁연습이 사라지고 민족의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지는 평화의 나라를 세워 달라. 되살아나는 일본의 군국주의의 망령 앞에 남북이 하나 돼 극복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원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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