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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회사는 '칼'바람·주가는 '봄'바람

최근 한달간 증권업종 지수 가장 많이 올라..규제완화 기대감 반영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4-04-20 20:59 송고

증권가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증권주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업계 재편 기대감과 함께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증권주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개별지수 중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증권업지수다.

지난 3월18일 1448.48을 기록했던 증권업 지수는 이달 18일에는 1605.16으로 156.68포인트(10.82%)나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1940.21에서 2004.28로 3.3% 상승했다.

증권업지수 상승의 1등 공신은 NH농협증권이다. NH농협증권은 이 기간 4910원에서 6990원으로 42.36%나 올랐다.
NH농협증권은 지난 12일 NH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우리투자증권도 8700원에서 9200원으로 4.66% 상승했다.

두 회사가 합쳐 출범할 NH우투증권은 단순 수치 계산상으로 자기자본 4조3492억원 규모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우리 F&I를 인수하게 된 대신증권도 최근 한 달간 12.31% 오른 9400원을 기록했으며,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증권도 이 기간 15.44% 상승했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의 증권업 NCR(영업용순자본비율) 산출 방식을 바꾼 것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업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새로운 NCR산출 방식을 적용하면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는 추가적인 자본조달 없이도 위험액을 기존보다 50% 이상 늘릴 수 있게 된다.

8일 이후 대우증권은 5.66%, 삼성증권은 3.2%, 미래에셋증권은 8.18%, 한국금융지주는 3.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0.56% 올랐다.

그 밖에 중소형사들도 코스피 지수의 2000선 안착 시도과 규제완화 등의 호재로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교보증권이 한 달간 28.52%나 올랐으며, HMC투자증권은 8.27%, 유진투자증권은 10.95% 오르는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오르는 추세다.

한편 정작 증권가에는 봄바람은커녕 삭풍이 한창이다. 이미 삼성증권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확정했으며,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도 희망퇴직을 실시할 방침이다.

NH농협지주에 인수되는 우리투자증권에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는 등 업계의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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